[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GC이테크건설이 보증을 제공해 추진한 인천 원창동 B3물류센터 개발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준공 후 상환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하지 못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일반 부동산담보대출로 전환했는데 만기가 오는 5월 도래한다. 사업장 인근 지역의 저온물류창고 수요가 저조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한 내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원창동 B3물류센터 개발사업의 시행사 우성도시개발은 최근 110억원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을 실행했다. 만기는 오는 5월6일까지 약 3개월이며, 회사가 발행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동일한 만기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조성한 자금을 대출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며, 해당 대출에 대한 보증은 SGC에너지와 자회사 SGC이테크건설의 연대자금 보충으로 이뤄졌다.

우성도시개발이 추진한 원창동 B3물류센터 개발사업은 인천광역시 서구 북항로 271 일원 7414㎡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2만8310㎡의 저온물류창고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시공은 SGC이테크건설이 맡았으며 최근 준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우성도시개발은 2022년 말 기준 총 670억원 규모의 PF대출을 제공받았다. 이 중 중순위에 해당하는 110억원은 최근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부동산 담보대출로 대환했다.

시행사가 물류센터 준공 후에도 PF대출 상환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국내 저온물류창고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며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개발사업의 경우 개발 완료시점 전후로 화주(임차인)을 섭외하거나 운영업체 등에 매각하며 사업 수익을 확보한다. 하지만 국내 기준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류센터 가격을 비싸게 책정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물류창고 시장의 수요가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저온물류창고 수요는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장이 준공했음에도 PF대출 상환이 늦어지면서, 시공사 SGC이테크건설의 신용보강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회사는 현재 400억원 한도의 보증을 시행사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근 인천 북항 B1물류센터의 시행사가 550억원 규모의 PF대출을 600억원의 부동산담보대출로 전환했지만 SGC이테크건설의 신용보강은 그대로 남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을 지나오며 외식시장 등이 일상 수준으로 회복해 저온물류창고 수요가 급감했다"며 "이 영향으로 사업장 준공 뒤에도 PF대출 상환이 어려워지는 시행사가 많아지고 있어 시공사 등의 PF 보증채무 해소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8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89억원, 당기순손실 30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개별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매출액이 늘었지만 원자재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