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광주광역시의 첫 민간공원특례사업인 '산이고운 신용파크' 개발사업이 저조한 초기 청약경쟁률을 극복하고 분양 완판 및 사업비 대출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최근 지방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산이고운 신용파크'의 시행사 쓰리에스개발은 최근 사업비 조달을 위해 제공받은 770억원 한도의 대출채권을 조기상환하고 새 대출로 전환해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해당 대출의 정확한 만기와 이자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대출의 대주단은 2022년 기준 1순위 광주은행과 메리츠화재, 2순위로 별도의 유동화 특수목적회사(SPC)로 구성돼 있다. 이자율은 연 5.5~6.5%, 대출 만기는 2020년 9월부터 올해 8월5일까지 약 4년이었다. 업계에선 대출채권의 이자율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낮아졌고, 구체적인 만기 역시 입주 예정 시기인 2025년 4월로 연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이고운 신용파크 개발사업은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 산2-3 일원 6만1812㎡ 규모의 대지에 265가구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전남 해남 소재 건설사 산이건설(2023 시공능력평가 175위)이 추진하는 자체개발사업이며, 시행사 쓰리에스개발은 산이건설의 지분 100% 자회사다.

사업은 2022년 12월 6일 1·2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했으나 경쟁률은 0.43대 1로 저조했다. 사업장이 초·중·고교와 대학교로 둘러쌓여있고 인근에 광주역이 위치해 양호한 입지조건을 자랑했지만 주변 대비 높은 분양가(4억6000만~5억원)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조한 청약 경쟁률에도 분양 완판이 가능했던 것은 사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했기 때문이다. 30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을 공급하면서 분양 판촉에 대한 비용부담이 적었다. 덕분에 분양 초기부터 중도금 전액 무이자대출 혜택을 제공하는 등 판촉을 강화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공원특례사업이 통상적으로 인근 사업장 대비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당시 국내 시중금리 상승으로 높은 분양가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됐지만 공급 가구 수가 적어 유연한 대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의 공정률은 작년 10월 말 기준 39.25%다. 산이건설은 사업을 마무리하면 최소 1219억원의 분양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장을 관리형토지신탁 형태로 수탁한 우리자산신탁 관계자는 "정확한 만기와 사업비 대출 조건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사업은 계획대로 정상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