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코로나19 수혜주로 불렸던 씨젠이 엔데믹에 따른 관련 매출 급감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씨젠은 2023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 3674억원, 영업적자 301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7%(4862억원), 당기순이익은 99.7%(1819억원) 급감했으며, 영업이익은 2022년 1965억원에서 마이너스(-) 3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씨젠은 2021년 최고 매출(1조370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8536억원, 작년 3674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회사 실적이 급감한 배경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관련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코로나 제품 매출이 감소했지만 비코로나 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젠에 따르면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작년 총 시약매출은 288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비코로나 시약 매출은 2154억원으로, 진단시약 매출(2563억원)의 84%를 차지한 반면, 코로나 시약 매출은 409억원으로 16%에 그쳤다. 

비코로나 시약 매출은 2020년 946억원, 2021년 1252억원, 2022년 1642억원에 이어 작년 2154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씨젠은 중장기 사업전략인 기술공유사업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유통기업으로 전면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협약 체결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는 우선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디지털혁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오픈 인공지능(AI) 기반의 개발자동화시스템(SGDDS)을 구현하는 동시에 기술공유사업 등 신사업 관련 업무 전산화‧자동화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최근 인수한 IT기업 브렉스를 통해 맞춤형 소프트웨어의 기획‧개발 및 관련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씨젠 관계자는 "비코로나 제품과 기술공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