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남광토건이 지난해 원자재값 상승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셨다. 특히 건설경기 악화로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하는 등 현금흐름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8일 남광토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5476억원으로 전년(4503억원) 대비 21.6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111억원)에 비해 60.89% 감소했다. 사실상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해 적자만 간신히 면한 수준이다.

남광토건은 "지속적인 수주와 기착공 현장의 원활한 공정으로 매출 규모는 커졌으나, 건설경기 침체 및 건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면서 이익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원가는 522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원가율은 95%를 넘어섰다. 전년도(4150억원)와 비교해봐도 매출원가가 25.96%나 증가해 매출의 증가율보다 더 가팔랐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순이익도 감소했다. 남광토건의 지난해 순이익은 59억원으로 전년(193억원) 대비 70%나 급감했다.

건설업계 전반의 유동성이 경색되면서 남광토건도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특히 미청구공사 금액이 매년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을 악화시키고 있다. 미청구공사는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남광토건이 올해 기록한 미청구공사액은 1130억원이다.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액에서 미청구공사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규모는 126억원이나 증가했다. 전년 대비 12.6%나 늘어난 규모다.

반면 지출해야 될 금액은 더 커졌다. 남광토건이 가진 만기 1년 미만의 금융부채 중 매입채무나 차입금은 전년 대비 더 늘었다. 지난해 매입채무는 847억원으로 전년(740억원)에 비해 147억원이 증가했다. 차입금도 같은 기간 250억원에서 270억원으로 20억원이나 늘었다.

이처럼 유동성 확보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전체적으로 현금흐름도 나빠졌다. 지난해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는 간신히 유출을 면했지만, 영업활동과 재무활동에서 유출이 발생하며 연초 대비 연말 현금이 315억원이나 감소했다. 1년 간 현금성자산의 감소율만 41.2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전년도 764억원에서 44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현금흐름 악화의 여파로 재무지표의 개선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지난해 남광토건의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유동비율 122.6%, 부채비율 233.8%로 각각 집계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유동비율은 121.8%에서 0.8%p(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의 비율로 20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부채비율은 오히려 전년도 223.3%에서 10.5%p(포인트)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자본총계 대비 부채총계의 비율이므로 통상적으로 200%이하를 건전하다고 인식한다.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남광토건은 "올해 경영목표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 이익을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선택적 수주로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