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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테크, 삼본정밀과 주가흐름도 유사할까
김동희 기자
2019.01.09 10:05:00
인수주체 동일…오는 31일 잔금 납입 예정

[김동희 기자] 최근 코스닥 인수합병(M&A) 거래는 마치 릴레이 경주를 연상케한다. 상장사 한 곳을 인수한 이해관계자들이 일정 부분 거래를 완료하면 그 상장사를 지렛대로 활용해 다시 또다른 상장사를 인수한다. 재무 안정성만 있다면 사업적인 연관성은 괘념치 않는다.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이슈에서 자유롭기만 하면 된다. 내부 현금성자산이 넉넉하다면 금상첨화다.

코스닥상장사 장원테크도 최근 이 대열에 합류했다. 장원테크는 최대주주가 매각설을 부인한지 약 3개월만에 경영권 매각에 착수했다. 지난 4일 최대주주인 장현외 1인은 삼본정밀전자외 5인에 지분 61.21%(370만주)와 경영권을 넘기기로 계약했다. 거래 대금은 주당 1만3000원으로 계산한 총 481억원이다. 계약금으로 50억원을 지급했고 오는 1월31일 잔금 431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장원테크는 지난해 8~9월께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거론됐었다. 당시에도 상장사를 가지고 있는 원매자 측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에 실패했다. 실적이 다시 반등하고 주가도 오르자 매도자와 원매자 모두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본정밀전자장원테크 인수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계약금 50억원을 이미 납부했으니 이를 떼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잔금을 제 때 지급할 가능성은 높다. 이미 지난해 9월경 삼본정밀전자 경영권을 양수할 때도 큰 어려움없이 자금을 조달했었다.


당시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는 삼본정밀전자를 634억원에 인수했는데 재무적투자자(FI)와 외부 차입을 적절히 활용했다. FI는 인수대금의 77.37%인 491억원을 납입했다. 블루스카이1호조합과 트리니티에쿼티유한회사외 법인 및 개인 14명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법인과 개인 14명은 주식을 받은 직후 대부분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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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는 지급해야할 143억원을 전부 외부에서 차입했다. 코스닥상장사 에스모와 한국투자증권 등에 삼본정밀전자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빌렸다. 보유주식 100만8000주 가운데 92%인 92만720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전환사채와 대표이사 가수금으로 부족한 자금을 조달키도 했다. 무자본 M&A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었지만 큰 문제없이 인수절차를 완료한 셈이다.


삼본정밀전자를 인수한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는 김춘기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23.85%를 보유한 김영익씨이지만 실소유주는 이전 필룩스를 경영한 인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본정밀전자에는 필룩스 재무담당이사가 대표이사에 앉았다. 다른 필룩스 이사 두명도 임원으로 참여했다. 필룩스의 실소유주가 사실상 삼본정밀전자를 인수한 뒤 다시 장원테크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원매자 측은 장원테크 인수대금도 삼본정밀전자와 유사한 패턴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당장 FI만 5곳에 달한다. 잔금지급이후 주식을 받는다면 언제든 장내외에서 주식을 처분해 차익실현할 수 있는 곳들이다. 다만 삼본정밀전자가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외부 차입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내부 보유 현금이 비교적 넉넉하기 때문이다. 9월말 현재 현금성자산만 619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50% 미만으로 낮아 자체 차입 여력도 높은 상황이다. 상장기업을 M&A 한 후 또 다른 상장기업을 인수하는 데 활용하는 이유중 하나다.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삼본정밀전자장원테크의 주가 움직임도 유사한 패턴을 보일 수 있다.


케이에이치블루홀딩스가 삼본정밀전자를 인수한 시기는 작년 8월 10일 전후다. 이전 인수자인 효창산업외 13인이 체결한 계약을 넘겨받았다. 이미 주가는 1만원 밑에서 2만5000원선까지 한 차례 급등했던 터라 추가 상승 부담이 있었지만 손해볼 일은 아니었다. 주가가 M&A거래 가격인 1만4250원을 크게 웃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본정밀전자는 이후 무상증자를 통해 발행주식수를 950만주에서 4557만2000주로 늘렸다. 지난해 9월3일 증자 권리락 이후 주가는 3일만에 다시 약 70% 올랐다. 이후 매물이 쏟아져 주가는 3000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현재 수준인 35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확하게 누가 차익을 실현했는지 알 수 없지만 M&A 전후 주식을 매입한 세력들로 주가가 올랐다가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후 조정기간을 거쳤다. 그 다음에는 무상증자를 통해 단기급등한후 다시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패턴을 보인 셈이다.


장원테크는 작년 12월 중순이후 최대주주 변경소식을 공시한 1월4일까지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작년 12월6일 8910원에 마감했던 주가는 보름도 지나지 않은 12월19일 1만 4000원까지 올랐다. M&A 계약을 체결한 1월4일에는 2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한달만에 145% 상승한 셈이다.


특히 1월2일 23.18%에 이어 1월3일 12.92%가 상승해 M&A 계약 정보가 미리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정도였다. 거래소도 1월7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간 단일가 매매에 나설 수 있게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했다.


공시 이후 첫날인 7일 한 때 약 9%가량 떨어진 1만990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다시 반등해 주당 2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원테크 주가를 삼본정밀전자 주가와 단순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패턴은 최대주주 변경 소식 발표로 조정에 진입하는 단계로 추정된다. 전환사채(CB) 발행을 완료하고 경영권 확보가 끝난 다음 장원테크가 무상증자를 진행한다면 이후 주가 흐름은 유사한 패턴을 보일 수 있다. 장원테크역시 삼본정밀전자와 마찬가지로 발행주식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이 주가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다. 모르긴해도 직접적으로 주식 매입에 관여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공시나 차트상 나타나는 현상보다 많은 거래가 숨어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손놓고 있을 수 만은 없다. 더구나 주식 투자자라면 인수주체가 동일했던 상장기업의 패턴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당국과 거래소 시장감시부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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