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남두현 기자] 노바티스 치매치료제 ‘엑셀론(성분명 리바스티그민)’의 처방코드가 부활하며 급여정지 기간 동안 매출상승을 거뒀던 국내 제네릭 제품들간 혼전 양상이 예고된다.
오리지널 치매 치료제인 엑셀론은 한국노바티스의 불법 리베이트 제공혐의로 지난 2017년 8월부터 2018년 2월까지 6개월간 급여가 정지됐다. 급여 정지 탓에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올렸던 블록버스터 약물 엑셀론은 지난해 원외처방액(유비스트 데이터 기준)이 17억원으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 23억원 원외처방 실적을 낸 명인제약의 제네릭 제품 ‘리셀톤’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급여정지가 해제되고 일부 병원들이 엑셀론을 처방코드에 추가하면서 원외처방 실적은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병원마다 치매치료 처방코드가 1개인 곳도 있고 복수인 곳도 있다”며 “병원 일부는 엑셀론 처방코드로 대체되기도 했지만, 일부는 국내 제네릭 제품 처방코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유비스트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지난 3개월간 엑셀론 원외처방 실적은 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엑셀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급여정지 이전인 2017년 1분기(24억5000만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1분기(8700만원)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하지만 처방코드 부활에도 엑셀론의 독주를 점치긴 어려운 상황이다. 엑셀론이주춤했던 지난해 처방이 급증했던 국내 제네릭 제품들의 선전도 만만챦기 때문이다. 엑셀론이 지난해 16억9000만원으로 전년대비 72% 원외처방액이 줄어드는 동안 리셀톤은 124%(2016년 10억3000만원→23억1000만원), 원드론은 83%(9억1000만원→16억7000만원), 엑셀씨는 105.2%(5억2000만원→10억7000만원) 처방이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원외처방 실적도 ▲엑셀론 7억원 ▲리셀톤 5억6000만원 ▲엑셀씨 4억1000만원 ▲원드론 3억7000만원 등으로, 엑셀론이 독주하던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제품들이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엑셀론이 급여정지 이전의 실적을 회복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면서 ”병원 처방코드를 늘리고 매출을 높이기 위해 영업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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