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명인제약이 신경정신과 약물을 기반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3년 연속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만큼 수익성이 탄탄하다 보니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갈 만큼 재무안정성도 개선되고 있다.
명인제약은 지난해 개별기준 1879억원의 매출과 6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8.1%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33.4%로 같은 기간 1.5%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은 이 기간 437억원으로 5.6% 늘었다.
실적 전반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파키슨병치료제 등 신경계 약물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덕분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명인제약의 신경계 약물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아이큐비아 기준)을 돌파하는 등 매년 매출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또한 명인제약이 신경계 약물 분야에서는 업계 1, 2위를 다투는 회사다 보니 고정비 감축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최근 5년간만 봐도 명인제약의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은 2016년 80.7%, 2017년 77.2%, 2018년 68.1%, 2019년 68%, 2020년 66.6%로 14.1%포인트나 낮아졌다. 전통제약사의 원가율이 80~90% 수준임을 고려하면 20%포인트 이상 낮은 셈이다. 이는 수년 전부터 cGMP수준의 자동화 시설투자와 자체 합성원료 사용을 통한 원감절감에 나선 결과다.
원가율이 낮아지다 보니 영업이익률도 자연스레 개선되고 있다. 원가율이 60%대에 들어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33.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11, 12월 결산 63개 상장제약사(평균 4.7%)에 비해 약 6배 이상 높았다.
탄탄한 수익성이 밑바탕 되고 있다 보니 명인제약의 재무안정성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90억원으로 외부에서 조달한 총차입금 65억원 대비 10배 이상 많은 상태다.
아울러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유동비율과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 역시 각각 501.4%, 16%를 기록 중이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의 경우 200% 이상이면 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며, 부채비율은 150% 이하면 건전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를 놓고 보면 명인제약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원료의약품(API) 제2연구소 및 합성공장 완공으로 지출되는 시설투자 비용이 현재 많이 줄었다"며 "2012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생산시설 적극 투자해왔으며, 현재 주사제 시설의 리모델링 및 신축, cGMP 수준의 생산 설비를 구축하면서 실적 및 재무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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