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 분석’을 분석하다
"해외송금, 페이스북 중심 재편될 것"
⑥이용자 24억 기반 빅데이터로 경쟁력 우위...전자상거래·송금서비스 관계망 구축




해외송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절대 강자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24억명의 유저를 보유한 페이스북의 방대한 빅데이터가 경쟁력을 부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계 유력 기업들을 참여시켜 전자상거래와 송금서비스 제공의 기반을 마련한 점도 페이스북의 강점으로 꼽힌다. 


리브라가 성공하면 은행의 해외송금 사업은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외송금은 스위프트(SWIFT)라는 국제 전산망을 통한다. 여러 중개은행에 걸쳐져 있어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돈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스마트 컨트렉트를 통한 거래 기록 공개로 안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수수료를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하고 기존 3~5일 걸리던 송금 시간도 5분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특별한 규제가 없다면 편리성과 다양성, 확장성을 갖춘 리브라의 성공으로 은행의 해외송금 수익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록체인 전문가는 “금융소비자들이 은행을 통한 해외송금을 기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은행권은 리브라가 해외송금뿐만 아니라 온라인 마켓이나 가맹점 등 소매 결제와 대출 분야에서도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점친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페이스북의 막대한 사회관계망, 사용자들에 대한 정보 축적을 바탕으로 결제나 송금 등 각종 금융서비스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리브라 대중화를 전제로 밀레니얼 세대 이후 고객들은 리테일 분야에서 리브라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리테일 영역에서 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종사자는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 및 보험 등 그동안의 업권별 영역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일부에서는 은행과의 경쟁은 제한된 영역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리테일 결제와 해외송금업은 지금도 경쟁력이 낮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은행으로 출범하더라도 해외송금과 온라인 결제 등 일부 분야에서만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법무법인 바른의 안주현 변호사는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것을 전제한다. 그 자체로 은행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된다”면서도 "자금이전이 상당히 일어나고, 리브라의 활용이 금융 분야로 다양해지는 경우에는 은행과의 경쟁관계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리브라 분석’을 분석하다 7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