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금융, De-Fi
스테이블 코인, 법정화폐 대체할까
② 결제·송금·대출·예치 등 다양한 서비스 출시
[편집자주] 블록체인 업계에서 탈중앙화 금융서비스(De-Fi, Decentralized Finance)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디파이는 스마트 컨트렉트와 암호화폐를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탈중앙화'를 내걸고 등장한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이 접목돼 이미 탈중앙화 거래소, 스테이킹 대행 서비스, 비트코인 담보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디파이 관련 서비스는 개발사는 있지만 운영주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P2P가 기본 원칙이기 때문에 중개인 없이 아토믹 스왑(Atomic Swap, 거래소 중개 없이 코인을 교환하는 것)을 하거나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렉트를 이용한 자동 거래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디파이의 목표는 국경과 신분에 구애 받지 않고 중개자 없이 참여자들의 상호작용만으로 운영되는 투명한 금융시장을 구축하는 것이다.


◆ 중개인 없는 결제와 송금…코인 담보 대출에도 활용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와 연동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보통 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갖는다. 투자 목적이 아닌 간편결제나 송금, 대출, 신용거래 등 금융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암호화폐다. 테더(Tether, USDT) 코인이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이다. 테더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USDC, 메이커다오, TrueUSD 등이 있다. 최근 페이스북이 발표한 리브라 블록체인 역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반 결제시장에서는 전자결제대행업체(PG)나 밴(VAN)사와 같은 다양한 중개자를 거쳐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수수료가 높고 정산 소요시간이 길어 가맹점의 부담이 높다. 암호화폐를 통해 결제를 하면 중간 거래 단계를 줄여 낮은 수수료와 빠른 정산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는 상품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로 나갔을 때도 환전없이 스테이블 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 해외송금도 마찬가지다. 현재 은행을 이용한 해외송금은 스위프트(SWIFT)라는 국제 전산망을 통한다. 이 전상망에는 여러 중개은행에 걸쳐져 있어 해외송금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하면 중개자가 사라져 몇 분 안에 송금할 수 있고, 송금 내역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4~6%에 달했던 스위프트 해외송금 수수료도 낮아진다. 암호화폐 지갑에서 다른 지갑으로 이동할 때 드는 1% 이하의 트랜잭션 가스비만 들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테라는 1테라가 1원과 연동된다. 테라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솔루션 ‘테라X’를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확립되지 않아 테라X의 적용이 미뤄지고 있다. 그러나 티몬, 야놀자, 배달의 민족 등 파트너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면서 스테이블 코인 결제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테라X는 해외 기반 e커머스 플랫폼인 큐텐(Qoo10), 캐러셀(Carousell), 티키(TIKI) 등에서 먼저 서비스될 예정이다.



디파이에서 주목할만한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는 메이커다오(MakerDAO)다. 메이커다오의 암호화폐는 두 종류로, 각각 암호화폐 담보로 발행되는 방식의 스테이블코인인 다이(DAI)와 담보 대출 수수료로 사용되는 메이커토큰(MKR)이다. 1다이는 1달러 가치를 갖는다. 대출은 메이커다오의 스마트컨트랙트인 'CDP'를 통해 이루어진다. 대출 과정은 간단하다. 누군가가 CDP를 통해 이더리움을 담보로 걸어두고 원하는 만큼 다이를 대출받는다. CDP는 일정량의 부채를 축적하고 상환될 때까지 담보를 잠그게 된다. 담보를 돌려받기 원하면, CDP 상의 부채와 부채에 누적된 안정화 수수료를 함께 상환해야 한다. 안정화 수수료는 메이커로만 상환할 수 있다. 부채와 수수료 만큼의 다이와 메이커가 전송하면 CDP에 기록된 부채가 상환된다. 메이커다오는 디파이의 선봉에 있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여겨진다. 달러 대신 다이를 빌려주거나, 다이를 맡기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신용도와 국적 등 여러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아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도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하면 비교적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스테이블 코인도 법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달러와 연동되는 코인이 많다보니 미국에서 증권법 적용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초 발레리 스체파닉(Valerie Szczepanik)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석 고문이 최근 스테이블코인이 증권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구글 벤처스와 베인캐피털, 바이낸스 랩스 등으로부터 1억3300만달러(약 15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시장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베이시스(Basis)'는 미국 증권법 준수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지난해 말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금은 반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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