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쇼크
1조 투자 항암바이러스 매출 1260억 그쳐
⑨경쟁제품 임리직 매출 예상밖 저조…"펙사벡 낙관적기대 말아야"
우려가 현실이 됐다. 갖가지 추측과 소문이 끊이질 않던 항암제 펙사벡이 결국 DMC로부터 임상시험 중단 권고를 받았다. 파장 역시 심상치 않아 보인다. 주가가 폭락하고 있어 단기간 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불가능해 보인다. 임상 프로토콜 변경부터 잦은 임원 교체 및 주식매각 등 임상시험의 부정적 시그널은 이미 곳곳에서 포착돼 예고된 사고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임상중단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신라젠 이슈들을 따라가 봤다. 이미 팍스넷뉴스는 올해 초 임상에 참여한 전문가 취재를 바탕으로 특별 점검 기사를 작성해 시장에 주의를 환기시킨 바 있다. 신라젠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소송에 나서는 등 줄곧 강경 대응 입장을 견지했다.


2015년 출시한 항암바이러스제 임리직 매출이 당초 기대 수준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임리직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라젠 펙사벡의 경쟁제품이자 벤치마킹 대상이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은 1조2000억원에 임리직을 사왔으나 지난 1년간의 추정 매출은 1260억원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동일 기전 신라젠 '펙사벡'에 대한 성급한 기대는 말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제약·바이오 시장분석 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임리직의 매출은 2017년 4400만달러(약 545억원), 2018년 1억400만달러(약 1260억원)로 추정된다. 2020년 예상 매출액은 1억5500만달러(약 187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팍스넷뉴스 최원석 기자] 임리직은 펙사벡과 같이 바이러스를 유전자 재조합해 암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이용한 흑색종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신라젠은 펙사벡의 기전이나 상업화 가능성 등을 설명할 때마다 임리직을 비교 대상(벤치마킹) 약물로 설명해왔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은 임리직의 개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은 채 '베르가모', '코래노' 등 매출분을 포함해 기타 의약품 범주로 묶어서 공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암젠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임리직 등 기타 의약품 매출액은 2018년 2억7500만달러(약 3330억원)다.


암젠은 2011년 3상 단계에 진입한 임리직을 원개발사 바이오벡스(BioVex)로부터 약 10억달러(약 1조2100억원)에 인수했다.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출시 당시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는 2020년 임리직의 매출액이 3억7750만달러(약 45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33억달러(약 3조9915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흑색종 치료제 시장에서 임리직의 점유율은 11%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암젠이 임리직을 발매하면서 내세웠던 목표 매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항암바이러스 접근법이 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에는 요원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라젠의 펙사벡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펙사벡은 우두 바이러스를 이용한 치료제다. 신라젠은 펙사벡 간암 3상을 조기종료하는 대신 신장암, 대장암 등을 대상으로 병용임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경쟁 약물의 등장도 기대 매출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신장암의 경우 3상 단계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표적항암제 '렌비마'의 병용요법이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장암 1차 치료에 대한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 대장암의 경우도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이 3상 단계다. 펙사벡의 병용요법이 이들 경쟁 약물의 병용요법보다 임상적으로 우월해야 상업적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경쟁 약물의 병용요법에 효과가 불충분한 환자를 대상으로 2차 치료제로 승인 가능하나 시장이 한정적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면역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항암제 병용요법이 글로벌 추세지만 상당수가 임상을 중단했다"며 "임상에서 반응률이 획기적으로 높게 나오지 않는 한 입증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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