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힘…‘쑥쑥’ 크는 신세계
②2016년 이후 부가가치액↑…'SSG.COM' 분사로 직원 감소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13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한발 앞서 ‘럭셔리’ 카드를 꺼내들면서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 격랑 속에서도 신세계의 효율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 덕분에 올 상반기 주요 유통기업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됐던 것과 달리 신세계는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개별기준 3923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 줄어든 금액이다. 다만 최근 5년간 놓고 보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상반기 부가가치액은 2015년 3509억원, 2016년 3497억원, 2017년 3883억원, 2018년 4114억원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를 도맡은 2016년 이후부터 창출된 부가가치 규모가 눈에 띄게 늘었단 점이다. 올 상반기 부가가치액만 해도 정 총괄사장 부임 직전년도인 2015년 동기간 대비 11.8%나 많았다. 아울러 그가 신세계를 이끌면서 4년(2016~2019년 상반기) 창출한 평균 부가가치액(3854억원)과 2015년 상반기를 비교해도 9.8% 차이가 났다.


정 총괄사장이 맡은 후 신세계의 부가가치액이 연평균 104억원씩 불어난 이유는 소비 채널 변화에 발맞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 사업효율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정 총괄사장 부임 직후 럭셔리 경영전략을 꺼내들며 해외 명품라인업 강화에 집중했다. 온라인 경쟁심화로 중저가 브랜드는 가격비교를 거친 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추세지만, 명품 등 고가제품은 백화점에서 직접 구매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만 해도 신세계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9%나 증가했다.


명품 판매호조와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전사적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결과 신세계는 올 상반기에도 다른 유통기업들과 달리 예년과 비슷한 8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여기에 순금융비용(266억원)과 세금공과금(353억원)이 2018년 상반기 대비 각각 100억원, 45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것도 양호한 수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한몫 거들었다.


한국기업평가도 “소비패턴 변화로 백화점 선호도가 과거보다 저하되고 있지만 신세계의 경우 주요 지점 리뉴얼, 명품 라인업 강화, 온라인 채널 강화 등을 통해 집객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비용절감 정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 3월 마진이 낮은 온라인 사업을 이마트로 이관했고, 명품 소비 확대 등 변화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우수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영효율화 전략 덕분에 신세계가 업황 둔화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직원을 감축하는 방식으로 생산성(부가가치)을 끌어올린 것이니 만큼 그림자 또한 분명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신세계 직원수는 상반기 기준 2015년 3426명에서 2016년 3524명으로 늘었지만 2017년 3365명, 2018년 3217명, 2019년 2756명으로 지난 4년간670명이나 줄었다.


인력 감축과 내실다지기가 지속되고 있다 보니 직원 1인당 노동생산성(직원 1인당 부가가치액/직원 1인당 평균 연봉)도 같은 기간 4.4배에서 4.8배로 상승했다. 신세계의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이 올 상반기 2993만원으로 2015년 상반기 대비 643만원씩 오르긴 했지만 인력 감소분과 부가가치 증가분까지 고려하면 근무여건은 후퇴한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계열사로 전출된 인력과 자연 퇴사자, 여기에 ‘SSG.COM’ 설립에 따른 온라인 관련 인력들의 이동이 발생하면서 전체 직원수가 줄어든 것”이라며 “사업효율화를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인위적으로 직원수를 조정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공채 등 인력충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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