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이사진, 건설전문가 ‘전멸’
LG전자 출신 배원복 본부장 대표로 선임…박상신 대표 사임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7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고경영진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사내이사진에서 유일한 건설전문가였던 박상신 대표가 사임하고 LG전자 출신 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건설업황이 악화하면서 실무형이 아닌, 관리형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리스크 관리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건설업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80%를 넘는국내 대형 건설사의 사내이사진에 건설전문가가 없다는 점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본사 지하 1층 강당에서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신임 사내이사는 배원복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이다. 앞서 박상신 부사장은 사임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본부장은 1984년부터 2018년까지 ▲LG그룹 회장실 ▲LG전자 상무 ▲LG전자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30년이 넘는 LG 생활을 청산하고 대림오토바이로 이동해 올해 7월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경영지원본부는 올해 경영지원팀으로 운영하다가 배 본부장이 대림산업으로 이동하자마자 본부로 승격됐다. 배 본부장에 대한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림산업의 등기이사 현황. 출처=전자공시시스템.


대림산업의 사내이사회는 4인 체제다. 이해욱 회장을 비롯해 ▲김상우 부회장(유화부문 경영총괄) ▲박상신 부사장(전사 경영총괄) ▲남용 고문(이사회 의장)으로 구성됐다. 2회 연임 중인 이해욱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임 이사들이다.


배 본부장이 진입하면서 건설부문 대표도 맡고 있는 박상신 부사장은 사내이사진에서 빠지게 된다. 박 부사장은 이번 주총 이후 주택사업 본부장을 맡을 예정이다.


대림산업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80.8%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정작 위상은 이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부사장 사임으로 사내이사회에 건설 부문 전문가는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박 부사장 직급 역시 현 유화부문 대표이사인 김상우 부회장보다 낮은 게 현실이다. 업계에서는 이해욱 회장이 건설보다는 석유화학부문을 더 중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배 본부장이 대표로 선임된 이후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배 본부장은 LG에서 근무할 당시, 상품기획과 디자인, 전략사업개발 등 기획통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를 감안하면 박 부사장에 이어 회사 재무 및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건설부문 대표라는 명칭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주주총회 당일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림이 최근들어 LG 출신 인사들을 우대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시작은 남용 고문이었다. 그는 LG전자 부사장을 마지막으로 2013년 4월 대림에 합류했다. 지난해 배 본부장을 추천한 것도 남 고문이다. 배 본부장 취임 이후 대림오토바이 후임 대표도 LG 출신인 윤준원 대표가 맡았다. 윤 대표는 LG증권과 LG유플러스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대림의 LG 사랑은 오너 일가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해욱 회장의 부인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다. 이 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조카사위이며 구광모 현 LG그룹 회장과는 처사촌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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