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재매각
넷마블, '유통채널' 공통분모 찾았나
파격 베팅 가능성은 '물음표'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5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전 감짝 등판은 예상치 못한 이벤트라는 것이 중론이다. 게임 회사가 렌탈 업체를 인수해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넷마블과 웅진코웨이 모두 '유통 채널'의 성격을 가진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접점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구독경제'의 잠재력을 보고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임사업을 통해 축적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관리 노하우 등을 코웨이에 접목시키겠다는 것이 넷마블이 제시한 청사진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게임과 생활용품 렌탈이라는 두 사업 사이에 도무지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는 여론이 많다. 특히나 넷마블이 그간 게임 또는 콘텐츠 관련 사업 밖으로 '외도'를 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코웨이 인수전 참여를 의외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넷마블이라는 회사의 본질을 따져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넷마블은 자회사로 게임 개발 회사를 두고 있긴 하지만, 퍼블리싱이라고 일컬어지는 게임 '유통' 사업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퍼블리싱은 서버에 접속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게임 소프트웨어를 유통하는 채널의 성격을 띠는 사업이다.


결국 넷마블은 ▲잘 팔릴 만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선별하고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능을 보유했으며 ▲주기적인 업그레이드 또는 유지보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웅진코웨이의 렌탈 사업과 큰 틀에서는 비슷한 유형의 사업을 영위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최근의 소비 트렌드가 제품을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구입하는 것에서 빌려 쓰거나 주기적으로 배송받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발견했을 수도 있다. 게임 산업의 경우에도 과거 게임 타이틀 자체를 구매하는 것에서 주기적으로 이용료를 내거나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화했고, 이 과정에서 제일 큰 수혜를 본 기업 중 하나가 넷마블이었다는 점에서다.


인수여력을 보더라도 넷마블의 존재감은 상당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재무제표 별도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만 1조1375억원에 달한다. 단기금융상품까지 더하면 1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유사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의 규모도 천문학적일 것으로 추산된다. 전성기에 비해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매년 창출할 수 있는 현금만 3000억원(연결 상각전영업이익 기준)이 넘는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웅진코웨이 인수가는 1조원대 후반. 절반 이상을 웅진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맡기는 등의 차입으로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자체 자금을 적게는 4000억~5000억원만 들이더라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들의 보고 있다.


물론 넷마블이 '풀 베팅'을 할지는 미지수다. 웅진코웨이 자체가 급매물로 나와 있는 까닭에 매도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판국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자체적으로는 반신반의 하던 상황에서 매각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의 '읍소'로 본입찰에 참여한 넷마블 입장에서는 굳이 높은 가격을 적어낼 필요가 적어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본입찰 참여 과정 등 앞선 여러 정황들을 살펴볼 때 넷마블의 인수 의지가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면서 "자체적으로 산정한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면 몰라도, 이미 승자의 저주를 낳은 적이 있는 웅진코웨이를 웅진그룹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의 가격을 지불해 가며 인수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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