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재매각
M&A 협상난항…인수의지 꺾인 넷마블
웅진그룹, 원금 찾으려다 유동성 위기 부메랑 가능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넷마블이 웅진코웨이(이하 코웨이)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매도자인 웅진그룹과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겠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를 포기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웅진그룹이 최종 매각에 실패하면 코웨이 인수로 높아진 유동성 위기를 단기간 내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6일 M&A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코웨이 지분 25.08%를 인수하기 위해 웅진그룹과 조율하고 있지만 협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를 낮춰달라는 넷마블의 요구에 웅진그룹이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서 넷마블의 인수의지가 한풀 꺾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넷마블이 M&A 결렬 통보를 하지는 않았다"며 "협의 중이긴 하나, 협의 과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10월 코웨이 매각 본입찰 마지막에 깜짝 등장한 원매자다. 이전까지는 정수기 등 가전 렌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네트웍스나 칼라일을 비롯한 몇몇 해외 사모펀드(PEF)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해 이들 중 한 곳이 최종 인수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예상과 달리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원매자들 일부가 본입찰 참여를 포기했고, 게임업체 넷마블이 인수가로 1조8500억원을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넷마블이 제시한 금액 1조8500억원은 웅진그룹에 만족스러운 매각가였다. 코웨이 투자 원금에 그나마 가까운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 1조1000억원과 전환사채(CB) 5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자체적으로 투입한 금액은 4000억원(차입금 및 현금 투자분)이다. 


넷마블은 코웨이 실사를 거친 협상과정에서 가격조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한 1조8500원이 너무 높다고 판단, 매각대금을 1000억원 가량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원안을 고수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어 본계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일각에서 인수를 철회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직 웅진그룹과 코웨이 인수를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절차가 길어지면서 웅진그룹의 재무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웅진그룹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조6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연간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이자 및 원금상환 비용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높은 금융비용 탓에 웅진그룹은 인수 3개월만에 코웨이를 포기해야 했다.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 연간 1000억원대의 금융비용을 웅진이 계속해서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웅진이 자체적으로 빌린 차입금 만기 시점까지 다가오고 있다. 오는 20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5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외 KTB투자증권 등으로부터 빌린 740억원에 대한 사모사채 만기일은 내년 2월15일이다. 웅진그룹은 두 차입금 상환을 위해 OK캐피탈로부터 이자율 6.5%에 1350억원을 대출받았다. 웅진그룹의 신용등급이 웅진에너지의 법정관리로 투기등급(BBB-)까지 내려간 상황이라 고금리 조달 방법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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