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동 기자] KB금융지주의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결과 KB손해보험의 실적 부진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KB금융지주가 이례적으로 KB손보의 가치중심 경영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보험실적의 부진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KB손보의 부진 속에 KB국민카드가 깜짝 실적을 내놨다. KB캐피탈도 1000억원 이상의 누적 순익을 달성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94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2분기의 일회성 이익 요인 소멸 외에 보험실적의 부진이 순익 증가의 발목을 잡았다고 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70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 줄었다. 전분기 한진중공업과 오리엔트조선에 대한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약 590억원) 영향 소멸과 주식시장 부진 및 금융상품 판매 위축에 따라 신탁이익이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 환입 영향을 제외하면 전분기와 비교해 3.6% 증가한 실적이다.

KB국민은행의 순익은 이자이익의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큰 변화를 찾기 어렵다. 이에 비해 주요 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는 엇갈린 성적표를 공개했다.

KB손해보험의 2019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6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5%나 급감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233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3%나 감소했다. KB금융 주요 계열사 가운데 올해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KB손해보험이 유일하다.

KB손해보험의 순익 감소는 손해율 지표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3분기 기준 93.2%로 치솟았다. 지난 1분기 85.9%, 2분기 87.6%에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기보험 손해율도 악화일로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1분기 84.0%에서 2분기 83.9%로 안정되는 듯했지만 3분기에는 85.5%로 다시 상승했다.

이에 비해 지난 2분기에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고전했던 KB국민카드가 3분기에 놀랄 만한 실적을 내놨다.

KB국민카드의 2019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49억원으로 전기(681억원) 대비 54.0%나 크게 늘어났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2510억원으로 2018년 같은 기간 순익(2455억원)에 비해 소폭 늘어난 정도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실적 개선은 금융자산과 할부자산 확대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이자이익은 3113억원으로 전기 대비 114억 늘어났고, 수수료이익은 683억원으로 254억원이나 증가했다. 카드고객은 신용카드 고객은 늘어난 반면 체크카드 고객은 크게 줄었다.

또다른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KB증권의 3분기 순이익이 5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2억원(36.6%) 감소했고, KB생명보험의 순익도 전기 대비 77.0% 급감한 17억원에 그쳤다. 이에 비해 KB캐피탈은 전기 대비 22.5% 증가한 376억원,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1007억원의 순익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