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빈 NH벤처 대표 발탁 놓고 '뒷말'
지주 내 부행장급 대우…"의외의 인사" 선임 배경 놓고 '수근수근'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8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NH농협금융지주 계열의 벤처캐피탈인 NH벤처투자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강성빈 대표(사진)의 선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성빈 대표에 대한 벤처투자 업계 내 인지도가 높지 않은 까닭에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이 많다. 


1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NH벤처투자 초대 수장으로 내정된 강 대표는 올해 연말 열릴 발기인 총회를 시작으로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강 대표는 계열사 대표로서 농협금융지주에서 부행장급 대우를 받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농협금융지주 측의 강 대표 발탁 배경으로 두 가지 조건을 꼽는다. 서울대학교 출신과 1970년대 출생이라는 두 조건을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강하게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조건을 갖춘 인물을 찾는 과정에서 강 대표가 적임자였다는 평가다. 부산 동인고등학교 출신인 강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또 1970년생, 올해 만 49세로 벤처캐피탈 대표 중에서는 젊은 축에 속한다. 공교롭게도 강 대표는 김광수 회장(1957년생)과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벤처투자 업계의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실제로 대형 벤처캐피탈 주요 인력 중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인력들이 많다.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을 비롯해 곽대환 스틱벤처스 대표, 박근용 UTC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재범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전략실장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업계 전반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현 정부 금융권 실세인 이동걸 한국산업은행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1970년대생 40대 벤처캐피탈 대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975년생 이승용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비롯해 1970년생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1973년생 이준효 SBI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있다. 


강 대표는 당시 금융권에서 엘리트들만 모인다는 한국장기신용은행(이하 장은)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벤처투자 업계에는 장은 출신 인사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성기홍 대표를 비롯해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장은 출신 업계 인사다. 강 대표는 이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화이텍인베스트먼트, 이에스인베스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강 대표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거친 만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다양한 분야에 학식이 풍부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만큼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유형이다. 


다만 그동안 벤처투자 성과가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투자나 펀드 관리 등에 있어서 뚜렷한 장점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이다. 특히 대형 벤처캐피탈 대표나 업계 임원들 사이에서는 "처음 들어본 이름"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업계 내에서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 대표가 짧은 기간 여러 벤처캐피탈을 거쳤던 사실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강 대표에 대해 '외톨이형 리더'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일하기보다는 혼자서 일을 해내려는 성향이 강하고 업계 내 인맥이 넓지 않다는 의미다. 강 대표가 향후 업계 내 실력자들을 모아 신생 벤처캐피탈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측면에선 큰 약점으로 꼽힌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가 일하는 스타일을 봤을 때 향후 신규 투자 인력을 확보하고 펀드도 새롭게 조성해야 하는 신생 벤처캐피탈 초대 수장으로서 적임자인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며 "대표가 된 만큼 이전 행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 대표는 자신의 경력으로 내세울 만한 투자 성과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펀드 운용을 진두지휘하는 대표펀드매니저 역할도 몇 번 해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농협금융지주에서도 강 대표의 발탁 배경에 대해 투자 성과보다는 농식품펀드 운용 경험에 대해서만 언급했었다. 


한편 강 대표와 농협금융지주 측은 본격적인 출범에 앞서 투자를 비롯한 관리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금융지주 산하 벤처캐피탈인 KB인베스트먼트를 벤치마킹해 기존 농협금융지주 인력과 외부 인력으로 투자팀을 구성할 전망이다.


투자1팀과 2팀을 만들어 1팀에는 NH금융지주 측 인력, 2팀에는 외부 인력으로 꾸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벤처투자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등록할 예정으로 자본금 규모를 최소 100억원 이상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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