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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일찌감치 완성된 구본학 '1인' 체제
전세진 기자
2019.12.13 08:47:13
①대기업 하청업체서 밥솥 1위 브랜드로 성장…렌탈사업 신성장동력 박차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쿠쿠그룹은 전기밥솥 시장 선두로 올라선 순간부터 경영승계 작업을 진행했다. 구자신 쿠쿠홀딩스 회장이 일찍이 장남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를 후계자로 점찍은 탓에 형제간 경영분쟁도 겪지 않았다. 최근 5년간 기업공개(IPO), 지주사 체제 개편을 거치며 구본학 대표 1인 체제를 완성한 쿠쿠그룹은 이제 밥솥을 넘어 렌탈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쿠쿠그룹은 중소기업 성공신화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대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업체로 시작해 국내 전기밥솥 업계 부동의 1위로 성장한 회사기 때문이다. 


쿠쿠그룹의 전신은 1978년 구자신 회장이 설립한 '성광전자(현 쿠쿠전자)'다. 구 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과 10촌 지간이며, 성광전자는 당초 LG전자와 필립스 등에 밭솥을 제조해 납품하던 회사였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기존 거래처와 납품계약이 끊겼고, 오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밥솥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던 구 회장이 1998년 선보인 독자브랜드가 '쿠쿠'다.


성광전자가 쿠쿠 브랜드를 통해 B2C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을 당시만 해도 국내 밥솥 시장은 일명 '코끼리밥솥'이라 불리던 일본 조지루시 제품이 장악하고 있었다. 편리함과 성능 측면에서 코끼리밥솥이 국내 제품보다 우수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1998년 쿠쿠가 출시되면서 코끼리밥솥의 독주체제도 막을 내렸다. 쿠쿠가 코끼리밥솥에 버금가는 품질을 갖추고 있으면서 가격은 절반수준에 불과하단 입소문이 퍼지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쿠쿠그룹은 1998년 이후 국내 밥솥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더러 중국 등 해외 진출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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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학 대표의 쿠쿠그룹 단독 경영체제는 2006년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해 구자신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밥솥을 생산하는 쿠쿠전자와 유통·판매를 담당하던 쿠쿠홈시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구 대표를 낙점했다. 당시 구 대표와 그의 동생인 본진 씨가 쿠쿠홈시스 지분을 각각 53%, 47%씩 보유 중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구 회장이 애초부터 장남인 구 대표에게 쿠쿠그룹 경영권 전체를 넘기기로 결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쿠쿠 밥솥의 판매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쿠쿠홈시스의 실적도 덩달아 개선됐다. 쿠쿠홈시스는 벌어들인 수익으로 쿠쿠전자의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실제 쿠쿠전자에 대한 쿠쿠홈시스의 지분율은 ▲2007년 37.17% ▲2008년 44.86% ▲2011년 55.58%로 높아졌다. 쿠쿠홈시스가 구본학 대표 등 오너 2세들의 개인회사였던 것을 고려하면 간접적으로 모기업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섰던 셈이다.


이후 쿠쿠전자는 2012년 12월 쿠쿠홈시스를 흡수합병 했다. 이 과정에서 구본학 대표(53%)와 차남 본진씨(47%)의 쿠쿠홈시스 지분은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의 합병비율 1:1.53084에 따라 각각 33.10%, 29.36%로 변동됐다. 아울러 쿠쿠전자 2대 주주로 머물러 있던 구 회장의 지분율은 24.84%에서 9.32%로 낮아졌다. 업계에선 상속·증여세를 내지 않고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해 쿠쿠홈시스를 키워 합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쿠쿠전자는 2014년 8월 IPO를 진행하며 구본학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승계를 마무리했다. 당시 공모 과정은 신주 없이 전량 구주 매출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차남 본진 씨가 임원 자리에서 물러나며 쿠쿠전자 보유지분 29.36% 가운데 15%를 매각해 현금화 했다. 사실상 구 대표의 1인 체제가 완성된 셈이다.


구 대표의 쿠쿠그룹 지배력은 2017년 지주사 체제 개편으로 더욱 강화됐다. 쿠쿠전자를 물적분할 해 신설한 사업회사는 기존과 같이 쿠쿠전자로 명명했고, 지주사가 된 존속회사는 쿠쿠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또한 렌탈 사업 활성화를 위해 쿠쿠홈시스를 신설했다. 이로써 현재와 같은 '구본학→쿠쿠홀딩스→쿠쿠전자 및 쿠쿠홈시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한편 쿠쿠그룹은 최근 '밥솥의 대명사'를 넘어 '렌탈 강자'로 사업무대를 넓혀 나가고 있다. 쿠쿠홈시스를 중심으로 한 정수기, 공기청정기 렌탈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작년 국내 기준 렌탈 계정 135만개를 달성하며 업계 3위로 뛰어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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