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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만에 멈춘 'No.3' 바이오중유 공장
이호정 기자
2020.01.06 13:18:50
① 역마진에 결제일 미스매칭 발생…원재료 공급계약 중단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0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친환경 에너지 자원인 바이오중유를 생산하는 에너바이오는 현재 한 달에 10일 정도만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원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공장 가동이 아예 멈췄던 시기도 있었다. 그나마 공장을 다시 움직 일 수 있게 된 것도 일본 미쓰이물산이 전략적으로 원재료를 공급해 주고 있는 덕이다.


에너바이오가 본격적으로 공장을 돌린 지 1년여만에 위기를 겪게 된 이유는 뭘까. 재무여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성장을 위해 무리하게 외형을 늘리고 원재료 매입 거래를 체결했던 게 독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바이오는 2017년까지만 해도 국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이끌어 나갈 촉망받는 기업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중유가 벙커C유의 대체연료로 각광받고 있는데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 바이오중유 생산을 목적사업으로 등록한 기업은 21곳에 달하지만 공급실적을 고려하면 생산능력을 갖춘 곳은 9곳에 불과하다. 에너바이오는 2018년 기준 국내 3위의 공급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바이오는 2016년 8월 설립됐다. 자본금은 20억원으로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자가공장을 만들었다. 바이오중유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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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은 금융권이 먼저 인정했다. IBK기업은행은 에너바이오를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발전용 바이오중유 생산업자로 지정했다. 


설립 1년만에 납품계약도 체결했다. 한국남부발전에 3개월동안 1만5000kl의 바이오중유를 공급키로 하면서 품질 경영시스템과 환경경영시스템을 취득했다. 


에너바이오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롯데푸드와 원재료 계약도 체결했다. 대금 결제일 등의 계약 조건이 다소 불리했지만 협상을 위해 시간을 끌어봐야 서로 손해라고 판단했다. 


에너바이오는 사업초기인 만큼 수익성보다 매출 규모를 늘리는데 집중했다. 2016년 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7년 105억원으로 늘더니 2018년 458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도 늘었다. 각종 투자전문회사들은 물론 코스닥상장 기업에서도 러브콜을 보냈다.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정책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너바이오 내부적으로는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공정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입찰 지연으로 재고손실을 떠안게 됐다. 엎친데 덮친겪으로 원재료 매입 부담이 증가해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뛰어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에너바이오는 원재료 매입대금을 제대로 입금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남부발전 등에서는 2~3개월 단위로 대금을 결제받는데 원재료 매입대금은 45일 이내에 결제해야 해 미스매칭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격 고민 없이 원재료 확보에만 신경을 썼던 탓에 역마진을 보면서 바이오중유를 납품하는 우도 범했다.


에너바이오는 수차례 대금지급을 못했고 롯데푸드는 원재료 공급을 중단했다. 2018년 10월 새롭게 최대주주에 오른 미래SCI가 원재료 공급을 요청하며 담보를 제공했지만 여전히 원재료 납품이 이뤄지지 않아 일본의 미쓰이물산을 새로운 원재료 매입처로 삼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공장을 온전히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바이오중유는 동물 및 식물성 유지에서 추출된다. 기존 화석연료 보다 오염물질 배출량이 현저히 적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바이오중유는 황산화물이 거의 배출되지 않으며, 벙커C유와 같은 중유에 비해 일산화질소와 미세먼지 발생량도 각각 32%, 18% 가량 낮다. 바이오중유의 열효율이 벙커C유에 비해 약 8% 낮지만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며 사용량이 늘고 있는 이유다.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 역시 정부의 지원 속에 바이오중유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4년만 해도 사용량이 17만9000㎘에 불과했으나 ▲2015년 35만3000㎘ ▲2016년 44만5000㎘ ▲2017년 49만9000㎘ ▲2018년 53만㎘로 4년 새 196.1%나 늘어났다. 이에 따른 바이오중유 거래액도 3623억원으로 같은 기간 207%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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