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수장' 구현모 앞에 놓인 숙제
5G·AI 신사업 드라이브…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걸림돌'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KT가 12년 만에 내부 출신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낙점했다. 3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KT 차기 수장으로 내정된 된 인물은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사진)이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임기 3년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구 사장의 최대 강점은 지난 32년간 KT 한 우물을 파온 정통 'KT맨'이라는 점이다.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주총 전 조직개편을 단행, 어수선한 분위기를 조기에 다잡을 가능성이 높다. 


◆ 위태로운 '5G' 2위…점유율 확대 관건


KT 앞에 놓인 가장 큰 숙제는 '경영혁신'이다.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던 정치권 외압을 완전히 차단하는 한편 수익성 증진, 미래 먹거리 확보 등 당면한 과제들의 무게도 가볍지 않다. 이미 구축돼 있는 네트워크 망으로 손쉽게 돈을 벌던 예전과 비교하면 경영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5G와 AI 대전환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그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얼마나 확보할 지가 관건이다. 



가장 먼저 구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5G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추격을 받고 있는 가입자 격차 확대와 더불어 품질 안정화, 킬러 콘텐츠 발굴, 수익모델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KT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통해 5G 로드맵을 가장 먼저 제시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보이지 못했다. 10월 말 기준 KT의 5G 가입자 점유율은 30.4%다. 1위인 SK텔레콤(44.5%)과의 격차가 14%p 이상 벌어지는 반면 3위인 LG유플러스와는 불과 5.3%p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케팅 비용과 설비 투자에 많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정부의 통신비 절감 대책과 경쟁사들과의 요금 경쟁이 맞물리면서 실적을 내기도 쉽지 않았다. 


실제 지난 3분기 KT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전년대비 0.4% 빠진 3만1912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21%에서 올해 5.03%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6.62%, 4.8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5G 경쟁력을 성과로 연결 시켜 보일 수 있는 킬러콘텐츠도 강화해야 한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카카오 등과, LG유플러스는 구글·엔비디아·넷플리스 등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KT의 경쟁력은 다소 수세에 밀려 있다. 현재 KT는 이들에 비견되는 대형 글로벌 동맹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서비스는 물론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스마트의료 등 5G를 접목한 다양한 기업대상 사업에도 빠르게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또 이러한 근간엔 최근 KT가 선언한 '인공지능(AI) 컴퍼니' 도약 목표도 함께 깔려 있어 관련 기술개발 및 사업화 역시 신임 구 대표 앞에 놓인 당면 숙제로 꼽힌다.


당장 유료방송 합산규제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정상화 등 규제에 막혀 있는 부분들도 풀어 나가야 한다. 


현재는 KT가 IPTV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잇단 M&A를 진행하면서 KT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반면 KT는 국회에서 작년 6월 일몰될 유료방송 합산 규제(시장점유율 33% 이하)에 대한 명확한 후속대책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인수 및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케이뱅크 정상화도 규제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은행에 한해 일반기업의 지분율은 34%까지 넓혀주는 법안이 국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긴 했지만 본회의 등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까진 안도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검찰조사 사법 리스크 상존


업계에서는 KT 이사회가 구 사장을 차기 CEO로 낙점한 것을 두고 조직 안정화 택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 현황은 물론 내부 사정에 밝아 큰 잡음 없이 빠른 세대교체를 일굴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구 사장이 황창규 KT 회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부담거리다. 아직 참고인 신분이지만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사회 역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법적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내용을 정관에 넣도록 하면서 이에 따른 부담감을 줄였다.


KT 노조 관계자는 "구현모 CEO 내정자는 KT를 속속들이 잘 알고 이해하는 인물"이라며 "인수인계 절차 등을 신속히 진행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경쟁사와의 경쟁에서도 뒤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 이사회는 CEO의 직책을 '대표이사 회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낮추기로 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총에서 정관 개정과 CEO 선임이 의결되면 구현모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 명함을 받게 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