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증권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슈퍼개미로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꼽힌다. 오랜 기간 가치주를 보유하면서 수익률도 좋았기 때문이다. 매집한 종목에 대해서는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박영옥 대표의 수익률이 늘 좋지만은 않다. 실적과 재무가 안정적인 기업이더라도 외적 변수로 주가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박 대표의 포트폴리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식농부로 불리는 박영옥 대표가 보유한 종목은 대표적으로 국보디자인, 대동공업, 대륙제관, 삼천리자전거, 알톤스포츠, 조광피혁, 진도, 참좋은여행, 한국경제TV 등이다.

박 대표는 한국경제TV 주식을 2013년 7월에 처음 매입했다. 인수 단가는 주당 1800~2000원대였다. 이후 단 네 차례 장내 혹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주식을 판 이력 외 꾸준히 장내에서 사왔다. 최근에는 지난 14일에도 한국경제TV 주식을 일부 매수했다.

이렇듯 박 대표가 한국경제TV 주식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회수한 돈을 포함해 총 59억6000만원으로 나타난다. 한국경제TV에 대한 지분율은 12.38%에 이른다. 최대주주인 한국경제신문(지분율 40.68%)에 이은 2대주주다. 

박 대표가 보유한 한국경제TV 주식수는 284만7322주(14일 기준)다. 이는 최근 한국경제TV 주가로 계산해 134억원 정도의 평가가치로 나온다. 6년 6개월 동안 수익률은 126%정도인 셈이다.

조광피혁에 대한 박영옥 대표의 수익도 나쁘지 않다. 

2011년 8월 조광피혁 주식을 최초 취득한 박 대표는 단 네 차례 장내에서 일부 매도한 적 있다. 이를 제외하곤 틈날 때마다 조광피혁 주식을 매집했다. 

박 대표가 보유한 조광피혁 주식수는 74만9662주(지분율 11.27%)에 이른다. 단일 주주로는 박 대표가 조광피혁의 최대주주다. 다만 조광피혁의 이연석 대표 일가가 가진 지분을 모두 합치면 174만4486주(26.24%)다. 이를 고려하면 박 대표는 2대주주인 셈이다.

박 대표가 조광피혁 지분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117억8000만원이다. 이렇게 매입한 지분의 평가가치는 280억원 정도로 계산다. 단순 수익률로는 139% 정도다. 

주식농부의 수익률이 플러스(+)에만 머무르지는 않았다. 2016년 6월부터 매집한 대륙제관 주식에 대한 수익률은 좋은 편이 아니다.

박 대표는 2016년 6월 대륙제관 주식을 처음 샀다. 이후 죽 보유하다 지난해 11월 일부 주식을 매각했다. 회수한 돈을 포함한 총 투입금액은 111억6300만원이고 보유한 주식수는 150만2783주(지분율 9.45%)다. 최대주주인 박봉국 대륙제관 회장 일가 외 가장 많은 대륙제관 주식을 가진 주주다.

하지만 주식 평가가치는 투입한 금액에 미치지 못한다. 대륙제관 주가가 42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할 때 박 대표가 보유한 대륙제관 주식의 가치는 63억5700만원정도다. 수익률로 따지면 마이너스(-) 43% 정도다. 

박 대표가 2018년 1월에 매집을 시작한 진도 주식에 대한 수익률도 좋지 않다. 총 투입한 금액은 51억7700만원인데 평가가치는 38억원 정도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26% 정도로 평가된다. 

단 이는 박 대표 본인 명의 계좌에 한정된 계산들이다. 박 대표의 투자회사인 스마트인컴과 가족들도 일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