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원석 기자] 보령제약이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성분명:실데나필)' 제네릭을 뒤늦게 허가받은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비뇨기과 질환 치료제의 라인을 강화해 매출 성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지난달 30일 '오바램 50·100mg(실데나필)'의 허가를 획득해 오는 4~5월 판매할 계획이다. 발기부전치료제 허가는 지난해 7월 '시알리스(타다라필)' 제네릭인 '오설램'에 이어 두번째다.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릴리의 시알리스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제품으로 2012년 5월과 2015년 9월 국내에서 특허만료됐다. 각 300억원대 매출에 육박하던 대형약물의 특허만료와 동시에 수십개 제네릭들이 쏟아지면서 영업 과당경쟁이 벌어졌다.
보령제약은 특허만료 시점에 제네릭 출시를 검토했으나 특화된 백신이나 시장 규모가 큰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비뇨기과 질환이 비주류 영역이어서 영업력이 열세인 데다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은 2016년 아스텔라스와 배뇨장애 증상개선제 '하루날디'와 과민성 방광치료제 '베시케어'의 판매제휴를 체결하면서 비뇨기과 시장에 신규 진출했다. 비뇨기과 영업력을 확보하자 매출 구조 다각화를 위해 뒤늦게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발기부전치료제 제네릭 시장이 이미 굳어진 상태여서 보령제약이 얼마나 선전할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1600억원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한미약품이 '팔팔(383억원)'과 '구구(138억원)' 2종으로 장기간 독주를 하고 있다. 종근당 '센돔(127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오리지널인 화이자의 비아그라(104억원), 릴리의 시알리스(55억원)는 제네릭 공세이 밀려 하락세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비뇨기과 약물인 하루날디, 베시케어, 베타미가가 급성장을 하고 있다"며 "보령제약의 중점채널인 내과 중심 시장에서 비뇨기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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