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깊어진 롯데칠성
"황제주" 아 옛날이여
서초동 부지보다 낮은 시가총액..액분이후 1/3 사라져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1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 서울 서초동 물류창고 전경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롯데칠성이 빙하기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음료 비수기를 맞아 롯데칠성 시가총액이 1조원대 아래로 내려섰다. 현 시가총액은 회사가 보유중인 서울 서초구 소재 부동산의 미래가치를 밑돌고 있다. 10대1 액면분할을 결정했던 지난해 5월3일 주가 186만4천원 대비 주가로 환산한 기업가치는 정확히 2/3 수준이다. 롯데칠성 주류부문의 주력 제품군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단기간 주가 회복 역시 불투명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시가총액이 지난달 28일부터 3주째 1조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 17일 시가총액만 봐도 9872억원으로 액면분할 직후인 지난해 5월 3일 대비 30% 이상 줄었다. 


시가총액이 이처럼 줄어든 이유는 주류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지속적인 발생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롯데칠성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음료사업 호황으로 전년 대비 104.5% 증가한 65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주류부문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소주 '처음처럼'이 일본제품이란 오해를 받으며 시장점유율이 급락했고, '클라우드'와 '피츠' 등 맥주 역시 공격적 마케팅에도 불구, 판매부진을 겪은 까닭에 4분기 6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칠성의 시가총액보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소재 부동산의 미래가치가 낮을 것이란 조롱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이 보유한 해당 부동산의 가치가 수년전부터 1조원이 넘을 것으로 평가돼온 까닭이다.


롯데칠성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강남역에 위치한 삼성타운 길 건너편 서초동 1322, 1323, 1325 일대 토지로, 규모는 1만468평(3만4605㎡)이다. 해당 부지는 현재 물류창고와 영업소·지점 등으로 쓰이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 개별공시지가는 최저 724만원에서 1375만원 수준이다. 이를 바탕삼아 계산하면 롯데칠성 서초동 부지의 공시지가 총액은 3957억원에 불과하고, 국토교통부가 밝힌 전체 표준지공시지가 현실화율(65.5%)을 적용해도 6000억원  수준에 머문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해당 토지의 실거래가가 1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거용으로 묶인 해당 부지가 상업용지로 바뀔 경우 가격은 조원 단위로 뛸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칠성 내부에서도 서초 부지의 잠재가치를 1조3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칠성이 보유하고 있는 부지의 경우 서울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던 곳이라 2000년대부터 개발을 위한 다양한 사업 제안이 있어왔지만 대기업 특혜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오랜 기간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며 "만약 이 땅이 상업용으로 개발될 경우 기부채납비율을 40% 정도로 가정해도 최소 1조원 이상의 개발이익은 충분히 가능하기에 (롯데칠성의) 시가총액과 비교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칠성 입장에선 시가총액과 특정부동산의 미래가치를 비교당하는 것 자체가 억울할법 하다. 일본불매운동 등 예기치 못했던 이슈에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악화됐고, 이 부분이 주가 하락의 직접적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일회성 이슈가 없었다손 쳐도 롯데칠성이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부양에 성공했을지 여부에 물음표가 붙는다. 실적 개선을 위해선 주류부문의 반등이 필요한데 일본불매운동이 터지기 전부터 해당 사업부문의 경우 현상유지하기도 바빴기 때문이다.


일례로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2018년과 지난해 보유시설 등 자산에 대해 2000억원 가량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보유 자산의 미래가치가 떨어질 경우 이를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즉 롯데칠성 내부적으로도 주류부문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선제적 조치를 취했던 셈이다. 때문에 시장에선 롯데칠성의 시가총액이 다시 1조원 벽을 넘어서기까지 상당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를 최근 18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내리기도 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기 위한 작업을 벌일 계획은 없다"며 "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나 사업계획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롯데칠성 주가는 2015년 5월 주당 299만원에 거래되면서 삼성전자와 더불어 이른바 대표적 황제주로 분류됐다. 작년 5월 액면분할 직전까지만해도 한 주당 가격이 160만∼18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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