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한화손보, 동반 신용등급 강등?
한화손보, 1분기 순익 악화시 등급 조정 가능성
한화생명, 실적도 부진한데 자본확충 부담으로 관찰대상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희 기자] 한화그룹 금융부문의 핵심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동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를 겪게 될지 주목된다. 


한화손보가 6년만에 적자로 전환하는 어닝쇼크를 겪은 가운데,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1분기 실적 결과에 따라 등급 전망을 조정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한화생명의 경우도 올해 실적 회복과 자본확충이라는 두 과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신평사들로부터 등급 전망 및 등급 하향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보험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호의적이지 못하다. 올해도 저금리, 손해율 상승, IFRS17 도입 등 악재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적절한 대응방안에 부심하고 있다. 


◆ 한화손보, 6년만에 적자 전환



우선 한화손해보험은 손해율 급증에 따른 순익이 급감하면서 신평사들은 물론 금융감독원의 요주의 대상이 됐다. 실손 손해율을 낮추고자 보험심사 기준을 높이는 등 대책을 강구 중이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1분기 실적부터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69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9647억원으로 전년보다 3622억원 늘었지만 이익구조가 악화됐다. 


신평사들은 한화손보의 1분기 실적 결과에 따라 신용등급 전망을 현재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평사의 한 관계자는 "한화손보의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보험영업 환경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어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영업력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순익급감 및 금리인하에 따른 금리 리스크 확대를 어떻게 방어할지 내부적으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화손보의 자산 부채 만기 듀레이션 갭도 문제다. 듀레이션 갭이 크면 금리 위험액 증가폭이 커져 금리 인하시 받는 타격이 타사보다 크다.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손보사들 중 자본규제 강화 영향에 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곳은 한화손보와 롯데손보”라며 “특히 한화손보는 지난해 6월말 듀레이션 갭이 -2.8로 업계 평균(-0.9)보다 큰 편이어서 금리위험액 증가폭도 크다”고 말했다.


한화손보 자본의 질도 낮다고 지적됐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한화손보의 보험금 지급여력금액 중 30% 이상이 자본성 증권이다. 자본성 증권의 경우 자본금, 이익 잉여금 등 다른 자본구성 항목보다 자본성이 낮다. 


김 연구원은 “신용평가의 관점에서는 자본성 증권의 비중이 높을수록 지급여력의 질이 낮은 것으로 본다”며 “이자비용 부담, 만기 차환부담은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의 안정적 유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한화손보의 보험금지급여력비율(RBC) 하락이 우려돼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했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RBC는 191%였다. 한화손보의 보험리스크 부문에 낮은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리스크는 보험계약의 인수 및 보험금 지급 관련 위험을 의미한다. 


◆ 한화생명, LAT순잉여액 비율 ‘최하위’


신평사들은 한화생명의 실적 회복과 자본확충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환헤지 비용 등으로 악화된 실적을 만회하지 않으면 RBC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 전년대비 87.2% 급감한 572억원이었다.


한기평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한화생명의 수익성 저하를 우려해 등급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해 10월 한화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 평가 등급과 장기발행자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등급은 기존 ‘A+’와 ‘A’를 유지했다.


신용평가사의 다른 관계자는 "신평사들이 내부적으로 생보 대형 3사 모두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한화생명은 올해 수익이 회복되지 않으면 등급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평사들은 한화생명의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 비율이 업계 평균 대비 크게 낮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LAT는 보험부채 대비 자본을 얼마나 확보했는지에 대한 평가다. 순익이 줄어들면 잉여금은 줄어들고 보험부채 대비 자본비율도 감소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 비율이 최하위급인 1.1%이다. 삼성생명이 8%, 교보생명이 3%대인 반면, 한화생명은 DGB생명·하나생명과 함께 업계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한화생명과 같이 환헤지로 힘들었던 농협생명조차도 LAT 잉여금 비율은 교보생명과 비슷한 3%대였다.


한화생명의 LAT 잉여금 비율은 올해 금리인하 등으로 1% 미만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LAT는 금리가 인하되면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도 순익에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생명의 자본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화생명은 일별·주별·월별·분기별 자본건전성 민감도 테스트를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나 이자율 변동성 등 시장 리스크가 손익과 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선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해외 대체투자 확대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외화자산 투자 비중을 30%로 제한한 규제 탓에 쉽지만은 않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자산운용수익률은 3.3%로, 시장금리가 계속 하락하면 올해 3%의 벽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RBC는 지난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전년 212.2%보다 22.8%포인트 개선된 235%였지만, 올해 등급 조정이라도 진행되면 자본확충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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