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HDC현산, 인수금융 '플랜 B' 가동했다
사모채권 발행이어 산은에 여신도 요청…“다수 대안 모색 중”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5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금확보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산업은행에 여신을 요청한 데 이어 계획에 없던 17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하는 등 조달창구 다양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산업은행에 대규모 여신을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내부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산업은행에 대규모의 여신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산업은행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확보의 첫 단계였던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차질이 발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 4000억원 ▲회사채(공모) 3000억원 ▲보유현금 5000억원 ▲기타 차입(인수금융) 8000억원 등 약 2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4월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주가하락으로 유상증자 규모가 계획했던 4075억원(예정발행가격 1주당 1만8550원)에서 3207억원(확정 발행가 1만4600원)으로 약 870억원 줄면서 자금조달계획에 수정이 요구됐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조달방법과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 수정에 돌입한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회사채 인수금융 자기자본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디서 좀 더 보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금융 관련 다양한 금융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산업은행에 자금수혈을 요청한 배경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의 부담이 한층 가중된 점도 자리한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항공업황의 악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의 실적부진이 심화되는 등 재무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683억원의 영업손실(별도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하며 전년(-351억원) 대비 적자규모가 10배 넘게 확대됐고, 당기순손실 규모도 963억원에서 6727억원으로 약 7배 늘었다. 지난달 12일에는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KB증권으로부터 1000억원의 단기차입 증액을 결정했고, 지난달 25일에는 동일한 목적으로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단기차입(브릿지론)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기존 1조7058억원에서 2조807억원으로 확대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뒤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안정성은 현재의 신용도를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저하될 수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과중한 차입규모와 부진한 영업실적을 감안할 때 향후 잠재적인 지원가능성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위험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리고 있다. 


이러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고심은 계획에 없던 사모채 발행으로 이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말 1700억원 규모의 사모채(10년물)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연 3.7%다. 해당 사모채는 풋옵션과 콜옵션이 부여됐다. 현재 신용등급(A+)에서 세 단계 밑인 BBB+등급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가 조기에 원금상환 청구(풋옵션)를 할 수 있도록 했고. 신용등급이 현재보다 한 단계 오른 AA- 수준이 되면 발행자가 채권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담았다. 현재 시장에서는 해당 사모채의 인수기관을 보험사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형사가 아닌 고수익이 필요한 중소형보험사들이 가져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4월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마칠 계획인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첫 단계부터 발생한 차질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1차 유상증자(약 1조4700억원·납입일 4월7일)에 이어 2차 유상증자(약 7100억원) 참여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차 유상증자에는 지급한 유상증자 계약이행 담보보증금(1742억원)을 제외한 9990억원을, 2차 유상증자에는 5788억원의 납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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