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점검
화재 원인규명 장기화, 불안감↑
③ 사업 정상화 지지부진…손실만 눈덩이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0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대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들도 사업확장에 나서며 기술개발에 한창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연이어 발생한 화재사고 탓에 기술력를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팍스넷뉴스는 ESS가 어떤 기술인지,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술이 차지하는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점검해봤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던 국내 ESS 업체들이 연이은 화재로 침체기를 맞았다.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서 정상화 시점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ESS 화재는 2017년 8월 전북 고창에서 처음 시작됐다. 하지만 2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원인 규명 없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손실만 증가하게 됐다.


원인 규명이 늦어지는 이유는 정부의 조사 결과 번복 영향이 컸다. 2017년 이후 수차례 화재가 계속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 위원회'를 구성해 1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1차 조사 결과는 화재 원인이 배터리 자체가 아닌 '외부 요인'이었다. 1차 조사결과 발표 당시 조사단은 배터리 자체가 아닌 외부에 발화 요인이 있을 것이라는 모호한 답을 내놨다. 명확한 해답이 없었던 탓에 업계에서 ESS 이용에 대한 불안감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화재는 1차 조사결과 발표 이후에도 계속됐다. 기업들도 화재가 계속되자 발빠르게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는 배터리를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며 강도 높은 대책을 세웠다. 2000억원을 들여 국내 전 설치 장소를 대상으로 특수 소화 시스템을 설치하고 이상 발생 시 시스템 가동을 중지 시킬 수 있는 안정장치도 설치해 대형 화재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LG화학 역시 조건부 리콜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잇단 화재에 지난 2월 2차 조사단을 꾸려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화재 원인이 '배터리 이상'에 있다고 봤다. 1차 조사와 달리 자세한 운영기록이나 CCTV 기록을 확보해 도출한 결과였다. 


2차 결과 발표 후 기업들이 해결방법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두 번째 조사결과에서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이 났지만 시원찮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배터리여도 해외에 설치된 배터리에서는 화재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은 배터리가 아닌 외부 요인에 발화 원인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의 "옥내의 경우 80%, 옥외의 경우 90%로 충전율을 낮춰라"라는 대안에 대한 논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충전율이 낮아지는 만큼 사업자가 버는 수익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어떻게 보상할지에 대한 부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연이은 화재로 제조부터 시공, 운영까지 산업 전반의 시장이 위축되고 신규 투자는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련의 논란 속에서 배터리업체들의 ESS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LG화학은 충전율을 95% 이상에서 70%로 떨어뜨리면서 사업주에 보상금으로 1000억여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말에는 화재안전대책 마련 목적으로 충당금 3000억원을 설정하기도 했다. ESS 관련한 손실이 4000억원 가까이 생긴 셈이다.  삼성SDI 역시 배터리 소화시스템 강화를 위해 2000억원을 지난해 비용으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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