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정족수 부족' 이테크건설, 감사선임 부결
전자투표 도입도 무용지물…"주가 회복 방안 고민"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주총회 현장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주총 현장에 불참하는 주주들이 늘어나 의결 정족수가 필수인 감사 선임에 애를 먹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이테크건설은 12일 서울 서초구 본사 지하1층 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제38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등 총 4개의 의안을 상정했다. 약 500개의 좌석 중 자리를 메운 곳은 불과 200석에 지나지 않았다. 혹시 모를 감염 위험에 대비해 주주들이 두세 자리씩 띄워 앉으면서 자리는 더 휑한 모습이었다.


이테크건설은 12일 서울 서초구 이테크건설 본사 지하 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이테크건설 측은 총회 의결을 위해 전자투표제도, 의결권 위임 등의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 때문에 4개 안건 중 1개 안건이 부결됐다. 부결된 안건은 제2호 상근감사 선임의 건이었다.


총회 의장을 맡은 안찬규 이테크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전자투표제도, 의결권 위임행사 등을 진행했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로 감사 선임의 건은 부의할 수 없다”며 “상법 386조에 의거해 새로 감사를 선임할 때까지 이전 감사에게 종전의 권리와 책임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주총회에서 보통결의 사항은 전체 주식수 중 25%의 찬성이 필요하다. 다만 감사 선임의 경우 ‘3%룰’에 따라 3% 이상의 지분을 가진 주주의 의결권은 3%로 제한한다. 이에 따라 임원, 오너 외에 외부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등의 이슈가 겹치며 감사 선임은 다음 주총으로 보류됐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신규 감사 선임은 다음 주주총회로 미뤄졌다”라며 “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이 의무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다음 정기 주주총회에 다시 상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선임 예정이었던 전용권 예비 감사는 1953년생으로 서울지방국세청장 조사4국 서기관을 거쳐 안동세무서장을 역임하고 전용권 세무회계사무소 대표를 지냈다. 이후 이테크건설로 옮겨와 약 3년 동안 감사직을 수행했다.


총회는 2호 의안을 제외한 나머지 세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다만 주주 투표를 통한 상정 및 의결 등 통상적인 절차는 생략했다. 안찬규 대표가 제1·3·4호 의안 내용을 발표하기 직전 몇몇 주주들이 발언권을 얻고 원안 승인을 요청했다.


감사 선임을 제외한 보통 결의는 찬성률 25%를 충족하면 안건 의결이 가능하다. 이테크건설의 경우 대주주인 상관글라스가 30% 이상의 지분을 획득하고 있어 원안 승인이 가능했다.


제1호 의안은 제38기(2019년) 재무제표와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 승인의 건이었다. 지난해 이테크건설은 ▲매출액 1조6985억원 ▲영업이익 770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건설 부문 성장을 통해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발전에너지 단가 하락 등 자회사 실적 둔화에 따라 각각 32.9%, 55.6% 감소했다. 이테크건설의 주가는 지난해 5월 11만8800원에서 3월 12일 현재 4만6600원으로 1년 새 7만2200원 하락했다.


이테크건설은 주주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배당 확대를 통한 이익잉여금 처분을 결정했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3065억원이다.


이날 총회는 주당 1500원, 시가배당률 2.1%의 배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당 배당액은 지난해 1000원에서 500원 증가한 가격이다. 자사주신탁 18만2423주를 제외한 배당총액은 39억원이다. 배당액은 오는 4월 10일 지급할 예정이다.


이복영 이테크건설 대표이사는 “최근 들어 부쩍 낮아진 주가로 주주 여러분의 심려가 클 것”이라며 “실적과 주가 회복을 위해 리스크 선제관리, 자체사업 확대, 글로벌 신규시장 개척 등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3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과 4호 감사 보수한도의 건 역시 무리 없이 원안 승인을 받았다. 이사에게 지급할 연간 보수액은 전년과 동일한 13억원이다. 이중 지난해 실제 지급한 금액은 7억8015만원이었다.


감사 보수한도의 2020년도 승인 요청액은 2억원이다. 이테크건설은 지난해 2억원 한도 내에서 3600만원을 감사 보수로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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