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주주연합, 투명경영·주주가치 논할 자격 없어"
한진그룹, 입장자료 통해 KCGI·조현아·반도건설 주장 반박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3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한진그룹이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을 향해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KCGI와 반도건설을 중심으로 자질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20일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사실은 이렇습니다’란 제목의 자료를 내고 3자 주주연합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먼저 3자 주주연합이 줄곧 표명한 한진그룹의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권홍사 회장과 아들 권재현 상무는 지주사인 ‘반도홀딩스’의 지분 99.67% 소유하고 있으며, 지주사가 각 계열사를 소유하는 구조”라며 “특히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는 부인, 아들, 사위, 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전형적인 가족 중심의 족벌 경영 체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홍사 회장은 권재현 상무에게 소액주주를 위한 목적의 ‘차등배당제도’를 악용, 3년간 639억원을 배당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로부터 투자를 받은 KCGI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KCGI에 투자한 조선내화는 4대에 걸친 오너가족들이 주주명부에 올라있다”며 “이사회 독립성도 담보되지 않았고, 보상위원회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열사로 골프장, 언론사, 자동차 기계부품사 등 주력사업과 관계없는 회사들을 여러 개 거느리고 있는 구조로 투명경영, 지배구조 개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3자 주주연합이 주주간 계약서 일부를 공개하며 경영일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한 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3자 주주연합이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표하고 법적으로도 확약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이사회 장악과 대표이사 선임 이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직·간접적으로 이해관계자를 미등기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해외 금융·투기세력들이 기업 경영권을 찬탈하는 과정도 이와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주장했다. 


KCGI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장기투자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꼬집었다. 앞서 강성부 KCGI 대표는 지난달 3자 주주연합을 대표해 나선 기자간담회에서 “KCGI 주요 펀드의 최종 만기가 14년”이라며 ‘먹튀’가 아닌 장기투자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현재 KCGI의 총 9개 사모펀드(PEF) 중 케이씨지아이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 ‘케이씨지아이제1호의5 사모투자합자회사’만 존속기간이 10년이며, 나머지 7개의 PEF는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존속기간 10년인 제1호 PEF는 등기부에 존속기간 10년만 명기돼 있고 존속기간 연장에 관한 내용이 없다”며 “제1호의 5 PEF도 2년씩 2회 연장이 등기돼 있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의 전원 동의가 필요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한 7개의 KCGI PEF는 투자자들이 3년 뒤 청산을 요구할 수 있다”며 “이는 KCGI가 그동안 주장과는 달리 단기투자목적의 ‘먹튀’를 위해 투자자금을 유치했다는 방증”이라고 부연했다. 


강성부 대표가 일본항공(JAL) 회생사례를 들며 한진그룹 정상화 방식을 제시한 점도 문제제기했다. 강성부 대표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000억원 적자였던 JAL을 2조원 흑자로 만든 사람은 항공 비전문가인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토세라믹 회장과 공대출신 IT 전문가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JAL이 각각 처한 상황을 3자 주주연합이 오판했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JAL은 사실상 ‘공기업·주인 없는 회사’로, 파벌과 방만한 자회사 운영, 일본시장 의존, 과도한 복리후생과 기업연금 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경영실패에 이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JAL의 회생에 실질적 영향을 준 것은 정부의 자금 지원”이라며 “JAL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금융기관 채권의 87.5%에 달하는 5215억엔을 비롯해 약 7300억엔 채무 탕감, 정부계 펀드인 기업재생지원기구가 3500억엔 출자, 일본정책투자은행이 6000억엔의 신규자금 투입, 일본항공 주식 100% 감자(자본금 2510억엔) 등이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과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사실은 단 한건도 없었다”며 “이와 별도로 현재 내부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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