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실적부진 지속되는 호텔사업…조원태 부담 가중
KAL호텔네트워크, 6년 연속 손실…항공업 위축 속 시너지효과도 부정적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5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한진그룹의 호텔사업 실적이 6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룹 경영개선에 나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그룹의 호텔사업을 담당하는 KAL호텔네트워크는 지난해 약 3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비용 등을 줄이면서 전년(영업손실 약 80억원) 대비 영업손실폭은 줄였지만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약 159억원에서 약 167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지난 2014년부터 6년째 이어진 순손실에 결손금 규모는 약 1210억원으로 확대됐다. 직전년도(약 1041억원)와 비교해 약 169억원 늘었다. 


부채규모는 약 2660억원에서 약 2800억원으로 약 140억원 확대됐다. 1년새 부채비율은 84.5%에서 93.6%로 10%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총차입금 규모는 약 2243억원에서 약 2342억원으로 확대됐다. 유동성장기부채가 기존 약 49억원에서 약 17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차입금 상환압박도 상당하다. 2100억원을 상회하는 장기차입금 가운데 올해 안에 상환해야하는 규모는 약 169억원이다. 내년에는 281억원, 2022년에는 1734억원에 달한다. 장기간 내실 개선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자금부담만 가중되는 구조인 것이다. 


결손금 증가와 부채부담 속 흑자전환이 시급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매출 연관성이 높은 대한항공의 실적 부진이 심화된 점도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KAL호텔네트워크의 지난해 매출(1110억원) 가운데 대한항공으로부터 발생한 매출 규모는 약 36%(약 400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공급이 약 90% 감소하는 등 창립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있다. 


여객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항공기 운항이 사실상 '올스톱'되며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전 직원의 70% 이상은 6개월간 순환휴직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약 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0% 급감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1분기부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호텔업의 경우 항공운송업과 마찬가지로 경기민감도가 높아 실적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며 “최근 수년간 손실이 지속되며 사업경쟁력도 낮아져 개선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해외 호텔사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호텔’의 경우 대한항공이 미국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을 통해 8년간 10억달러(한화 1조5300억원)를 투자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HIC는 2013~2015년 3년 연속 적자를 연이어 기록한 뒤 2016년 흑자로 전환했지만 2017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770억원에 달했다. 2019년에는 순손실규모가 1073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정상궤도에 이르기까지 수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HIC의 실적 개선 효과가 대한항공에 의미 있는 요소로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KAL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670㎡)와 건물(1만2246㎡)도 포함돼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2008년 파라다이스그룹으로부터 파라다이스호텔제주를 약 520억원에 리모델링을 거쳐 주변 KAL호텔과 연계해 고급 휴양시설로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수년째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10년째 방치됐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개발과 매각을 놓고 고심한 끝에 올해 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매각주관사도 정해졌다. '삼정KPMG-삼성증권'와 본계약 체결해 자산가치평가와 매수의향자 조사 등에 나설 예정이다. 



조원태 회장은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호텔사업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추진 전략을 세운 상황이다. 경영권분쟁에도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창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주력인 항공업 못지 않게 연관성이 높은 호텔사업의 실적 개선도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말 주총 뒤 줄곧 "저수익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본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투자부담 속 매각을 결정한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의 매각 진행과 나머지 호텔부문의 정상화작업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익 우선 원칙을 내세운 조원태 회장이 추가 사업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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