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지윤 기자] 예상 사업비가 5조원에 달하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공장 건설프로젝트에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해외 발주가 감소한데다가 정부 규제 등으로 심각한 일감 부족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 공장 증설사업 EPC(설계·조달·시공)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 타이탄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발주한 사업이다.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섬 찔레곤에 위치한 석유화학공장을 증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투자사업비가 44억 달러(한화 약 5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100만톤뿐 아니라 에틸렌글리톤 70만톤, 부타디엔 14만톤, 폴리에틸렌 60만톤, 폴리프로필렌 60만톤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화학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는 국내 대형건설사들 대부분이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 규모가 5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코로나19와 정부 규제로 일감 부족에 허덕이는 국내 건설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월 본 공사에 앞서 라인 프로젝트 부지를 평평하게 다지는 ‘파일링’ 작업을 맡을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했다. 공사 계약금액은 총 6600만 달러 규모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이 프로젝트의 EPC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에 따르면 라인 프로젝트 공장 증설사업 입찰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며 내년 이후 사업 규모와 착공 시기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것과 동시에 정유화학업황 회복이 더뎌지면서 대규모 사업인 라인 프로젝트 입찰도 미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목표로 설정했던 오는 2023년 하반기 완공 시기도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공사를 마치려면 지난해 말 또는 올해 초까지 입찰을 마무리하고 업체를 선정했어야 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부지 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석유화학공장 증설 관련 입찰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올해 입찰 진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인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라인 프로젝트 공장 증설 EPC 입찰이 이뤄지길 학수고대 하고 있다“며 “입찰 전이지만 이미 다수의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 의지를 밝히고 있어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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