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IPO 시장, 스팩 합병상장, 대안될까?
올해 스팩 합병·예정 기업 12곳…직상장 철회속 예년수준 넘어서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스팩(SPAC) 합병을 통한 상장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직상장을 예고했던 기업들이 철회나 연기를 결정한 상황에서도 스팩 상장은 꾸준히 증가한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업인 ‘덴티스’는 오는 7월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덴티스는 오는 6월12일 하나금융9호스팩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3일이다. 


덴티스 측은 공모에 대한 리스크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 청구 초기단계에서부터 안정적으로 공모자금을 확정할 수 있고 외부 변수에 대한 영향이 제한 적이란 점도 스팩과의 합병을 택한 원인으로 꼽힌다.


덴티스 외에도 올해 1분기중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직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측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스팩이 대안성격으로 각광을 받은 것이다. 증권사와 기업의 수익가치, 자산가치를 종합 평가해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스팩 합병이 상장 추진 기업의 기업가치를 훨씬 안정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한 몫했다. 


실제 올해 스팩 합병 상장은 전년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스팩 합병을 마친 기업은 애니플러스·네온테크·지엔원에너지·레이크머티리얼즈·나인테크 등 5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스팩 합병 상장이 단 한 건(네오셈)인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올해 스팩 합병을 예정한 기업 수도 이미 작년 기록을 넘겼다. 업계에 따르면 카이노스메드, 여수새고막, 아이비김영, 와이즈버즈, 윈텍, 신스틸 등 6곳이 스팩 합병을 추진중이다. 이미 합병을 진행 중인 덴티스와 합병을 마무리한 5곳을 합치면 총 12개사가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셈이다. 지난해 스팩 합병 기업은 11곳이었다.


스팩 합병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시장 불안정 속에도 적절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 3월 한 달에만 시장 불안정을 이유로 6곳이 직상장을 철회 또는 연기한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은 공모자금의 변동성이 없고 합병상장에 대한 결정 및 승인 이후에는 일정이 변경되긴 해도 상장 자체에는 큰 변수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며 “증시 입성 을 꾀하는 이유가 당장 자금 조달보다 상장시장 진입을 위한 것이라면 보다 자유로운 스팩 합병 상장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팩 합병 기업들의 상장이후 주가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점에서 직상장에 비해 스팩 합병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낮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 이미 합병을 마무리한 기업의 주가는 최근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들어 스팩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5개사의 합병신주 상장일 전일과 이날 종가를 비교하면 평균 12.1% 하락했다. 지난 3월 9일 상장한 지엔원에너지은 무려 33.5%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네온테크(-26.1%), 애니플러스(-25.9%), 나인테크(-3.9%) 등도 오름세를 보이지 못했다. 다만 화학 소재 기업인 레이크머티리얼즈만 29.1% 오른 1420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합병 이후에는 시장의 투자는 스팩 합병기업에 대한 투자가 아닌 일반 코스닥 기업 투자로 봐야 한다”며 “가치와 성장성 등을 평가해 우량한 기업을 고르는 과정은 일반 투자와 차이가 없는 만큼 일시적인 주가 변동은 각 회사의 개별 이슈에 따른 일반적인 주가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