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힘빠지는 신사업…선봉장도 '아웃'
전략기획실장·모노링크 대표 역임한 허태영 상무 퇴사…인덜지 등 적자 확대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4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설명=LF푸드가 운영하는 모노마트 온라인몰 캡쳐화면)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LF의 체질개선 프로젝트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합병(M&A)으로 품은 계열사 대부분이 만성적자에 허덕이며 전체 수익을 갉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데다 신사업을 관리하던 주역으로 알려진 중역까지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LF는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 관점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고, 당초 계획했던 바와 같이 사업효율화를 높이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단 입장을 피력했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의 전략기획실을 맡아 왔던 허태영 상무가 올 초 마켓컬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적을 옮겼다. 허 상무는 2014년 구본걸 LF 회장이 맥킨지에서 직접 영입했던 인물로, 그동안 LF에서 인수한 계열사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아울러 2018년 9월부터는 LF의 글로벌 식자재 유통 자회사인 모노링크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왔다.


업계는 신사업을 챙겨왔던 허 상무가 이탈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LF의 사업다각화 전략에 변화가 생기지 않겠냐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그가 LF 신사업의 중추 역할을 해왔던 인물로 알려진 데다 2014년부터 인수한 회사 대부분이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까닭이다. 작년만 해도 주류판매 계열사인 인덜지(57억원)와 교육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아누리(12억원), 외식서비스를 제공하는 퍼블리크(5억원)에서만 74억원의 순손실이 발행했다. 여기에 지난해 LF에 신규 편입된 이에르로르코리아와 네이쳐푸드, 엘티엠푸드 등의 손실액까지 더하면 적자 규모가 86억원으로 커진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LF의 경영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단 점이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소비자 발길이 끊기면서 본업인 패션사업에서도 큰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실적만 봐도 매출액은 3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같은 기간 50.2%나 급감했다. 2014년 이후 M&A로 사들인 계열사들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걸 고려할 때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LF는 당초 계획대로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단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3월 모노링크를 그룹 자회사인 LF푸드에 합병시킨 것처럼 공통분모를 가진 사업분야별로 묶어 경쟁력 강화 및 사업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온라인몰(정지현 상무보), 화장품(문미화 상무보) 등 수익이 양호하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임원급 인사를 발탁해 힘을 실어주는 작업도 마치는 등 수익다변화를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LF 관계자는 "알려진 바와 달리 LF의 전략기획실은 단순히 M&A를 관리하는 일을 수행할 뿐 딜을 직접 주도적으로 다루는 역할까지 맡고 있지 않다"며 "단순 임원급의 이탈로 사업다각화 방향이 바뀌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적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수익다변화를 위해 회사가 걸어가고 있는 방향성은 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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