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추락하는 철강 수출..등급전망 ‘뚝’
해외 무역장벽 강화도 어려움 가중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 해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더불어 연초부터 터진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수출 부진을 내수 확대로 상쇄하기도 어려워 당분간 주요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평사들의 등급전망도 하향세다. 한기평은 최근 포스코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한 단계 낮췄다. 시황 둔화가 향후 원활한 현금 흐름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1~4월까지 국내 누계 수출량은 1005만8105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에 63만톤이나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과 북미를 중심으로 수출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 유럽향(向) 수출은 20만6663톤, 북미지역향(向) 수출은 6만톤이 각각 줄며 전체 감소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최근 몇 년간 내수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수출 다변화와 해외 생산거점 확보 등의 노력을 지속해왔다. 실제 지난 5년간 국내 철강 연평균 수출물량은 약 3100만톤 내외로 내수물량(5522만톤)과 비교할 때 5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한국철강협회)


하지만 올 초 전세계에 덮친 바이러스로 수출전선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최대 철강 수입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경기 둔화와 함께 자동차, 가전 등 주요 제조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다. 이로 인해 해외판로가 막힌 국내 철강기업들은 새로운 대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부담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전세계적으로 철강 공급과잉이 고착화하면서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무역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8년 미국의 수입할당제 시행과 지난해 유럽연합의 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경우 2018년 5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하면서 한국산 철강재 대미 수출에 대해 2015~2017년간 평균 수출량의 70%에 해당하는 쿼터를 새롭게 설정했다. 당시 3년간 평균 수출량이 383만톤 수준임을 고려하면 미국으로 연간 최대 268만톤 이상은 수출하지 못하는 상한선이 그어진 것이다.


한국의 미국향 철강 수출은 그동안 전체 수출비중의 10~15% 내외를 차지했다. 그만큼 미국은 주력 수출국 가운데 하나로 자리해왔기 때문에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 국내 최대 철강 수출기업인 포스코는 지난 3월 미국 US스틸과 합작해 설립한 생산법인 UPI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매각은 양사가 처음 생산법인을 설립할 당시 설정한 30년 사업계약 기간이 종료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기간을 연장할 수 있었음에도 포스코가 매각을 결정한 것은 현지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으로의 수출여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2월부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실행 중이다. 열연, 냉연 등 총 26개 수입산 철강재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수입된 전세계 평균 물량의 105%까지 무관세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한 물량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해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럽철강협회는 집행위원회에 긴급수입제한조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관세 수입제한 물량을 종전 105%에서 75% 삭감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오는 7월 새로운 제한조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유럽철강협회의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한국산 철강재 수출에 다시 한번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수출지역인 미국, EU 등의 무역규제 강화에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면서 “더군다나 여기에 반발한 타 국가들도 수입규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출시장 경쟁은 당분간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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