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너구리 ‘제2 전성기’, 회사·농가 같이 웃었다
해물우동 특유의 맛·‘짜파구리’ 열풍에 매출 가속도...다시마 농가 好好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농심의 ‘너구리’가 ‘짜파구리 열풍’과 국내 라면시장 확대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미 연매출 1000억원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너구리는 올해 다시 한 번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증가와 함께 출시 후 38년간 끊임없는 제품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너구리 특유의 해물우동 맛을 각인시킨 효과로 풀이된다.


너구리는 굵은 면발의 대명사로 꼽히며 출시 후 줄곧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첫 출시된 1982년 하반기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후 1983년 150억원을 벌어들이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너구리는 ▲1990년 300억원 ▲1995년 350억원 ▲2000년 410억원 ▲2005년 630억원 ▲2010년 940억원 순으로 연평균 판매액이 15.3%씩 급증하며 라면업계의 스테디셀러로 발돋움 했다.



2010년대 들어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 라면이 출시된 탓에 너구리의 매출액은 수년간 1000억원 수준에 머물며 정체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퀸텀점프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종 호재로 1분기부터 너구리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까닭이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너구리 매출액이 35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연간매출액 역시 1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추정치가 부합한다면 전년 1분기에 비해선 40%, 연간으로는 14% 이상 매출액이 증가한다.


너구리의 매출액이 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이유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부분과 코로나19 사태로 비상식량 수요 증가 등 외부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는 시장 트렌트에 맞춰 너구리의 상품성 개선을 선제적으로 단행한 부분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농심은 2017년 굵은 면발라면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너구리의 면을 15% 두껍게 만들어 더욱 우동과 비슷한 형태로 바꾸고 해물우동 맛의 깊이를 더하는 등의 리뉴얼을 실시했다. 이후 ‘너구리 컵라면’, ‘볶음 너구리’, ‘앵그리 너구리’를 통해 너구리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확장,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이외에도 차별화된 해물국물 맛을 구현하기 위해 너구리 출시 후 38년간 완도산 건다시마를 고집스레 사용하고 있는 농심의 뚝심도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농심은 너구리 출시 후 38년간 1만5000톤에 달하는 완도산 다시마를 구매해 왔다. 환산하면 매년 400톤 가량을 구매하고 있는 셈인데, 이는 완도 지역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분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너구리의 매출 확대는 대기업-지역 농가 간 상생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농심은 올 1~4월 너구리 생산을 위해 150톤의 건다시마를 사용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예년에 비해 건다시마의 소진율이 빠른 만큼 올해 경매에서는 400톤 이상을 구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농심의 변함없는 다시마 구매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워진 조업환경에도 어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해준다”며 “어촌 경제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소맥분, 팜유 외에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식재료 다수는 국내 농가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실례로 농심은 자사 제품 ‘꿀꽈배기’에는 국산 천연아카시아 꿀을, ‘수미칩’에는 국산감자를 주 재료로 쓰고 있다. 2014년에는 농식품부와 상생협력∙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고 한우사골과 감자 구매량을 늘리기도 했다. 이 협약에 따라 농심은 올해 ‘신라면 블랙’ 등에 함유될 사골 1200톤을 국내서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진행된 다시마 경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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