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종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액항응고제·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개발한 임상 프로토콜을 활용해 코로나19로 폐렴 확진을 받은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나파벨탄의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 식약처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추후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종근당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 15일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협약식을 열고 나파벨탄 공동연구의 시작을 알렸다. 협약식에는 필립 르포르(Philippe Lefort) 주한 프랑스 대사,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 김미숙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과 김영주 종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3000여 종의 물질을 대상으로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을 탐색해왔다. 그 결과, 나파벨탄의 주성분인 ‘나파모스타트’가 ‘렘데시비르’에 비해 사람 폐세포 실험에서 수백 배 이상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렘데시비르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을 받은 치료제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최근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팀도 나파모스타트에 대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유사한 수준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세포 수준에서 확인한 바 있다.
김영주 대표는 “나파모스타트는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받은 렘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다”며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된다면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을 초래한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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