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證, 사모펀드 통해 리딩證 ‘백기사’ 자처
500억 규모 드림PE에 100억 출자…제3자배정 유증에 우회 참여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케이프투자증권(대표이사 임태순)이 리딩투자증권(대표이사 김충호)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설립된 사모펀드(PEF)에 출자하면서 리딩투자증권의 백기사로 나섰다. 중소형 증권사가 경쟁 증권사의 증자에 참여하며 자본확충을 우회적으로 지원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최근 드림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한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드림PE는 출자자들로부터 총 500억원을 모집해 리딩투자증권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드림PE는 1년차에는 발행가액의 5.65%, 2년차 이후부터 발행가액의 6.25%의 우선 배당금을 지급받게 된다. PE 출자에 나선 케이프투자증권이 배당금을 통해 어느 수준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련업계에서는 자본 규모가 크지 않은 소형 증권사가 다른 소형 증권사의 증자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양사간 충분한 협의가 있지 않았겠냐는 분석이다. 자칫 확보된 지분을 활용한 경영참여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리딩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이 이전부터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케이프투자증권이 사모펀드 출자를 통해 리딩투자증권에 대한 우회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과거 2017년 보유하고 있던 부국증권의 지분 100만주를 블록딜로 케이프투자증권에 팔았다. 관련업계에서는 당시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이 지분을 매입해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사모투자펀드(PEF)를 만들었는데, 리딩투자증권의 부국증권 지분을 매입해주는 대가로 SK증권 M&A를 위한 케이프가 꾸릴 PEF에 출자해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양사 수장은 오랜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허물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김충호 리딩투자증권 대표이사와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이사는 1969년생 동갑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드림PE 최장순 대표 역시 서강대 출신이다. 


한편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드림PE는 임원이 퇴사 후 설립한 사모펀드회사일 뿐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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