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개발자 사관학교 우뚝…구관이 명관?
④ 스타개발자 배출 1등공신…경쟁력 약화 우려는 '여전'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7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엔씨소프트는 일명 개발자 사관학교로 불리며 수많은 개발자를 게임업계에 배출했다. "리니지를 대적할 게임은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장에서는 엔씨 DNA를 가진 개발진을 주목했다. 몇몇 핵심 인물은 스타개발자로 발돋움했고 최초의 집단이직 사례도 나왔다. 


엔씨소프트 20년 역사 속 '리니지' 개발 인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 리니지와 리니지2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들은 현재 모두 교체됐다. 리니지·리니지M은 심승보 전무가, 리니지2·리니지2M은 이성구 총괄프로듀서(PD)가 맡고 있다. 게임 출시 초창기에는 리니지를 송재경 전 개발총괄 부사장이 맡았고, 리니지2를 박용현 전 프로그램실장이 담당했다. 


초창기 개발진들은 리니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른 게임개발사의 러브콜을 받거나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렸던 송재경 전 부사장은 2003년 회사를 떠나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해 '아키에이지', '달빛조각사' 등을 개발했다. '송재경'의 맨파워로 인해 엑스엘게임즈를 고가에 매각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엑스엘게임즈 지분 53%를 공정가치(527억원)보다 2.4배 높은 1280억원에 매입했다. 700억원대 웃돈(영업권)을 얹어준 셈인데, 송재경 대표가 제작할 게임의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리니지2 프로그램실장이자 리니지3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박용현 전 실장은 지난 2007년 엔씨를 떠났다. 박용현 전 실장은 블루홀스튜디오(현 크래프톤)로 이동해 '테라' 개발에 참여했다. 2013년에는 넷게임즈로 옮겨 4년만(2017년)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넷게임즈가 만든 'V4'는 지난해 11월 넥슨코리아의 배급을 통해 세상의 빛을 봤다. 게임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0위 권 내에 올라 선전하면서 '박용현'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입증했다.


이외에도 엔씨 DNA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배출됐다. 초창기(1998년)부터 리니지·리니지2 개발자로 활약했던 김형진은 2017년부터 교육용 게임 스타트업 에누마에서 게임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리니지2 개발에 참여했던 정현태는 아크로게임즈를 창업 후 스마일게이트로 옮겼었다. 북미법인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던 패트릭 와이엇과 수석마케팅디렉터 크리스 리, 프로듀서 브라이언 녹스는 크래프톤 북미법인 엔매스로 이동했다. 기획조정실과 사업부문 총괄상무 등을 지냈던 신민균은 2015년 3월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해 신임공동대표에 올랐다가 2018년 카카오로 옮겼다. 해체된 엔씨오픈마루 팀장 송재하는 배달의민족으로 옮겨 기술조직을 담당하고 있다. 해외퍼블리싱을 맡은 장석문은 엑스엘게임즈 사업본부장을 거쳐 2018년 블리자드로 이동했다.


회사를 거쳐간 수 많은 개발자들의 선전으로 엔씨소프트의 자부심은 높아졌다. 


물론 '사람'이 곧 '자산'인 게임사에 인력유출은 치명적이라는 우려는 있었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관리회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3 프로젝트를 개발하다가 블루홀스튜디오로 집단이직한 개발진에 영업기밀 유출 관련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던 게 단적인 사례다. 소송 끝에 엔씨소프트는 손해배상금 수령에 실패했고 리니지3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멈추지 않고 성장했다. 개발진들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2017년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한 리니지M은 소위 '대박'을 쳤다. 개발자 사관학교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준 셈이다. 리니지 외 IP들도 선전 했다. 주요 개발진들의 성과급 잔치 역시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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