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3000억 회사채 수요예측 '예고된 참패'
아시아나 인수 두고 신용도 갈림길…겨우 110억 수요 확보, 주관사 부담 확대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모집금액이 미달하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부진에 빠진 건설업이라는 약점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따른 크레딧 변동 가능성이 투심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A+)은 트랜치를 2년물과 3년물, 5년물로 나눠 총 3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2년물 1500억원 모집에 10억원, 5년물로 500억원 모집에 100억원의 주문만이 들어왔다. 1000억원 모집이 목표였던 3년물은 전액 미달이 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A급에 대한 투자수요가 적은 점과 크레딧 이슈를 고려해 2년물과 3년물의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민평금리 대비 +100bp, 5년물은 +120bp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한 것이다.


이번에 발행된 회사채의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으로 폭넓게 구성됐다.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했지만 이들 주관사들이 회사채를 가장 높은 가산금리로 발행 전까지 청약을 받거나 물량을 전부 떠안게 될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신용등급 A+급에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재무위험 확대 가능성이 반영됐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인수 일정이 지연되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인수조건 재협상에 착수하며 인수종결 여부나 시점에 대한 합리적인 예측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잇딴 부담감은 결국 회사채 투심 확보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인수대금 중 상당부분을 외부 차입과 보유 현금성자산을 활용해야 해 자체 재무여력 약화도 불가피하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등급이 떨어지고 재무상태가 악화되면 채권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