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삼성중공업, 해양부문 '속앓이'
코로나19·유가급락 여파 신규 수주 '제로'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3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삼성중공업이 해양부문 부진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올해 국내 해양부문 신규 수주는 코로나19 사태와 유가급락 여파로 전무한 상태다. 국내 '빅3' 조선업체 가운데 해양부문 비중이 가장 큰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는 애가 탈 일이다. 해양부문 일감이 회복되지 않는 한 삼성중공업의 적자 탈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이후 6년째 적자구조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 2분기는 전년동기대비 적자 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은 LNG선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실질적인 이익은 해양부문 시황 악화로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최근 3년간 수주 동향을 보면 해양부문 비중은 약 24% 전후로 가스선 다음으로 비중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경쟁사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전체 수주목표의 30%를 해양부문으로 잡았다. 지난해 11억달러 수주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5억달러를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목표달성을 위한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연초부터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에 사우디-러시아간 유가전쟁 등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가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40.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평균인 배럴당 57.04와 비교하면 17달러 가까이 내려간 가격대다. 통상적으로 해양플랜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이상일 때 신규발주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50달러가 깨진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해양플랜트 수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올 들어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나 가스전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등 굵직한 프로젝트 다수가 중단되거나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삼성중공업이 발주를 기대했던 우드사이드(Woodside)의 호주 'Browse FPSO'는 내년으로 연기됐고, 토탈(Total)의 미국 'North Platte FPU'와 에퀴노르(Equinor)의 캐나다 'Bay duNord FPSO' 입찰은 무기한 유보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추가적인 수주가 없다면 내후년이면 해양부문 일감이 바닥날 전망이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해양부문사업 가운데 하나인 드릴십(Drill ship)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상태다. 발주처의 계약해지로 재고자산으로 분류된 드릴십 5척은 계약 당시 30억달러에 육박했으나 현재 장부가치는 15억9000만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최근 3년 이상 재매각이 성사되지 않아 향후 평가손실이 확대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해양플랜트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해양플랜트는 1기당 계약금액이 최대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조선업계 최대 고부가사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수주 위축은 필연적으로 실적 악화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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