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43세 첫 여성 CEO 구원등판
김의성 전 대표 1년만에 물러나..잦은 CEO 교체 '빈축'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09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은지 BAT코리아 신임 사장.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브리티쉬 아메리칸 타바코 코리아(BAT 코리아)가 국내 담배업계 최초 여성 사장을 선임하면서 담배시장 공략에 재차 불을 당긴 모양새다. 일각에서 잦은 CEO교체로 인한 동력상실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신임대표 선임으로 인한 담배사업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BAT코리아는 김은지 신임 사장(사진)을 선임한다고 13일 밝혔다. 김은지 사장은 국내 담배업계 최초의 여성 사장이자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BAT코리아 사령탑에 올랐다. 전임 김의성 사장 대신 그룹 차원의 전략에 기반해 BAT코리아의 국내 사업을 총괄한다. 김의성 전 대표는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김은지 사장은 1977년생으로 경북대 화학공학과 졸업 후 유니레버코리아를 거쳐 지난 2004년 BAT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16년 간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 핵심 보직을 맡으며 폭넓은 업계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다. 사장 선임 직전에는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활약했으며, 어려운 현지 여건 속에서도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발 및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게 BAT코리아의 설명이다.



김은지 신임 사장은 "사장을 맡아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임·직원들과 함께 BAT코리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그 동안 쌓아온 마케팅 및 영업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BAT코리아의 국내 사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BAT코리아의 잦은 CEO 교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 취임했던 에릭 스톨 전 사장은 반년도 안돼 물러났고 같은 해 취임한 토니 헤이워드 전 사장은 이듬해인 2017년에 사임했다. 이후 매튜 쥬에리 전 사장은 지난해 6월까지, 바통을 이어받은 김의성 전 사장은 김은지 사장의 취임으로 1년만에 물러나게 됐다.


최근 5년안에 CEO만 4명이 교체된 셈이다.


이 때문에 BAT코리아의 경영전략에 대한 동력이 일부 상실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BAT코리아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시장안착에 애를 먹는 상황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0년 1분기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판매량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30만갑에 그쳤다.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는 기화된 액상을 연초 고형물에 통과시켜 흡입하는 방식의 전자담배로 지난해 7월부터 판매됐다. 대표적인 제품이 글로에 사용되는 '네오포드'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차세대 제품 '글로 센스'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 선보였다. 전용카트리지인 '네오포드'도 공개됐다. 글로 센스는 전용 카트리지 네오 포드에 담긴 액상을 가열해 생성된 증기가 담배 포드를 통과하면서 담배 고유의 풍미와 니코틴을 전달하는 식이다. BAT코리아는 글로 센스로 국내 담배시장의 재편을 기대했었다.


이를 반영하듯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는 작년 3분기만 해도 240만갑이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대비 편의성과 휴대성이 뛰어난 덕분이었다. 하지만 흡연감이 떨어지다 보니 4분기 들어 130만갑으로 줄었고, 정부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까지 나오면서 올 들어 판매량이 8분의 1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도 김은지 사장에 대한 BAT코리아의 신뢰는 두텁다.


BAT코리아는 "다양한 업계 경험과 풍부한 마케팅 경력을 갖춘 김은지 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는 한편, 창의적인 시장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BAT코리아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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