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하나금융 중간배당 유감···자본관리 주시"
"3·4분기 기업대출 연체율 현실화되면 부담 가중"

[팍스넷뉴스 김현희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중간배당을 단행하면서 배당제한을 권고한 금융당국은 유감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2분기까지는 대기업 대출 및 대출연장 등으로 연체율과 손실이 미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보다는 자본관리에 더 주력했어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도 하나금융이 해외 투자자 확보를 위해서 중간배당을 단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금융당국의 내달 하나금융·하나은행 종합검사가 주목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3일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중간배당 비용은 약 1460억원으로 예상된다. 배당성향은 지난해 상반기 12.45%에서 10.84%로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자료를 통해 중간배당을 해야 했던 이유를 길게 나열했다. 코로나19 사태 관련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했으며, 비은행과 해외사업 부문의 이익 기여로 은행 부담을 줄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의 중간배당 없이 지주사만의 능력으로 중간배당을 진행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쳤다는 강조했다. 


1460억원의 배당금 중 900억원은 해외 투자자들의 몫이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1695억원인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몫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하나금융의 중간배당에 대해 '유감이다'는 반응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은성수 금융위원장까지 '배당 자제해달라'고 권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이 해외 투자자 확보를 위해 이같은 중간배당을 단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 중간배당은) 해외 투자자들을 확보해놓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경색이 또 발생할 우려에 대비해 배당보다 자본적립이 최우선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주사와 은행들의 실적은 2분기까지 좋을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관련 대출 연장 등으로 연체와 손실이 드러나지 않았고, 대기업 대출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들 대기업 대출 실적은 올해 목표치를 이미 초과달성하거나 근접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 금융지원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 규모는 올 2월 말 74조6073억원에서 5월 말까지 19.2% 늘어난 88조9027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와 손실은 중소기업 대출에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5월 말 은행들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0.59%로 대기업(0.24%)보다 높았다. 중기 대출 연체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비상시에는 자본적립을 최대한 해놔야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다"며 "하나금융이 그만큼 대비하고 있는지는 충당금 적립을 제대로 했는지부터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금융감독원의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가 시작된다. 금감원은 상품선정 시스템부터 자본의 질까지 자세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충당금 적립도 제대로 했는지 함께 살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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