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부품사 환골탈태
물 들어오자 노 젓는 '세경하이테크'
작년부터 '폴더블 데코필름' 사업 강화...3년새 영업익 5700%↑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세경하이테크가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등에 업고 '실적 상승세' 굳히기에 나선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 몇 년간 삼성 '갤럭시'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삼성 갤럭시노트20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다음달 '갤럭시Z폴드2' 출시도 예정돼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세경하이테크는 전자기기 부품을 제작·판매하고 있다. 2000년 중반 피처폰(Feature Phone) 시절 터치키 및 스크린 고정용 양면 테이프(사출필름)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피처폰 시장이 저물고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필름 사업을 확대했다. 


세경하이테크는 현재 ▲사출필름 ▲광학필름 ▲데코레이션필름(데코필름)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당 필름들은 모바일 및 테블릿 디스플레이 등에 탑재된다. 이 중 사출필름은 전통사업으로 불리며, 나머지 필름 부문들은 비교적 신사업에 속한다. 현재는 데코필름이 사출필름을 이어 주력사업으로 성장한 상태다. 


세경하이테크가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은 시기는 2012년 쯤이다. 세경하이테크는 당시 삼성전자 2차 벤더사로 터치스크린패널(TSP)을 공급했다. 이후 기술력을 인정 받아 사출필름·데코필름 등으로 서서히 납품 영역을 옮겨갔다. 현재는 삼성전자의 1차 벤더사로 올라선 상태다.


세경하이테크는 독자 기술인 'MDD(Micro Dry process Decoration)' 공법을 적용해 필름을 생산한다는 점이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MDD 공법은 액상 잉크의 도포(실크인쇄)방식이 아닌, 잉크리본(건조된 잉크를 박막으로 필름에 뭍힌 형태의 원재료)에 전류로 열을 가해 인쇄하는 방식이다. 실크인쇄 공법보다 생산 효율성 향상 및 원가절감, 색감 표현력 등에서 우수하다. 


세경하이테크는 MDD 공법을 데코필름에 적용해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데코필름은 스마트폰 후면 글라스 또는 플라스틱 표면에 텍스트나 색상을 입히기 위해 사용된다. 현재까지 데코필름에 MDD 공법을 적용한 업체는 세경하이테크가 유일하다.


2018년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의 상위버전인 '그라데이션(Gradation) 데코필름'을 본격 생산, 고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라데이션 데코필름은 다양한 색깔의 특수패턴이 적용된 형태로, 일반 데코필름보다 입체적인 색상 표현력을 자랑한다. 데코필름 부문이 세경하이테크의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이때부터다.



실제로 세경하이테크는 2016년부터 데코필름 생산 가동에 돌입했는데, 첫 해 데코필름 부문 매출은 143억원 수준이었다. 전체 매출에 14% 남짓한 규모다. 이후 2017년도까지 큰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이듬해 데코필름 부문 매출이 급등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데코필름 부문 매출이 139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데코필름 사업 성장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자리잡고 있다. 세경하이테크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그라데이션 데코필름을 대거 적용했다. 플래그십 라인업 '갤럭시S' 시리즈를 포함해 중가 라인업 '갤럭시A' 등이 대표적이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해부터 폴더블용 데코필름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데코필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여기에 힘입어 데코필름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경하이테크는 2018년도 하반기에 데코필름 확장을 목적으로 베트남 제1공장에 C동을 추가 건설했다. 


지난해에는 폴더블 등 신규 사업 진행을 위한 설비 확충을 목적으로 베트남 부지를 매입해 제2공장 준공까지 끝마친 상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에 이어 2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나서자, 차기 폴더블용 데코필름 공급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세경하이테크의 재무상태는 올 상반기 기준 총자산가치 2187억원, 부채가치 854억원 수준이다. 순자산공정가치는 1332억원 가량이다. 부채 비율은 64%로 양호한 수준이며, 현금성 자산은 300억원 규모다. 세경하이테크의 실적 추이를 보면, 매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3년새 영업이익은 5700% 가량 급증했다. 


업계에선 세경하이테크가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폰 출시 등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부품 특성상 한 번 공급사로 채택되면 해당 스마트폰이 단종되기 전까지 납품할 수 있다는 점도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세경하이테크 관계자는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휴대폰 제조사에 의해 해당 모델 부품으로 한번 채택될 경우 해당 모델이 단종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수년간 필름 가공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는 데코필름 개발에 최적화된 소재를 찾아내고 개발할 수 있는 세경하이테크만의 경쟁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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