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IPO 흥행' 카카오게임즈, '따상' 가능성은?
SK바이오팜 대비 보호예수 물량 적어, 수급 구조 '불리'…점진적 우상향 곡선 전망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 당일 SK바이오팜과 같은 일명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기록)' 현상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시장 의견이 갈린다. IPO 전후로 기존 주주들과 신규 주주들에게 확보한 주식 보호예수(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겠다는 확약)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상장 당일 매도가 예상되는 주식 수가 많아서 주가 급등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 상장일에 주가가 급등하기 위해서는 매도 가능한 주식 수(유통 주식 수)가 적어야 유리하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반해 팔 수 있는 사람(주식 보유자)이 적어야 시장에서 호가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기초로 확정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원~2만4000원) 최상단인 2만4000원에서 결정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청약 경쟁률은 1478.53대 1로 SK바이오팜을 넘어 역대 최고 흥행 기록(공모규모 3000억원 이상 기준)을 경신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처럼 상장 당일 따상 현상까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장 당일 매도 가능한 주식 수(유통물량)가 SK바이오팜 보다 더 많아서 수급 차원에서 불리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카카오게임즈가 IPO 과정에서 SK바이오팜 보다 기관 보호예수 물량을 적게 확보하면서 유통물량이 더 많아졌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기관 청약 물량 중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않겠다고 확약을 맺은 비율은 58.59%(청약 수량 기준)였다. 반면 SK바이오팜의 보호예수 비율은 81.15%로 더 높다. 


만약 주관사단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에게 고르게 주식을 배분한다고 가정하고 두 기업의 유통 주식 수를 비교하면 최대 2배가량 차이가 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식 중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 1127만7912주였다. 여기에 58.59%의 보호예수를 적용하면 467만184주가 상장 직후 매도 가능한 주식으로 분류된다. 반면 SK바이오팜의 경우 기관 투자가 몫의 공모 주식 수는 1174만6986주로, 보호예수 비율을 적용할 경우 상장 당일 매매 가능한 공모 주식은 221만4307주에 불과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식 배정과 관련해서는 주관사에게 재량권이 있기 때문에 보호예수를 길게 설정한 기관들에게 공모주를 몰아주는 식으로 비(非) 보호예수 주식수를 최대한 줄일 수는 있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며 "상대적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유통 주식 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유통 주식 물량을 격차를 키우는 결정적인 요소는 구주주의 보호예수 참여율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기타 소액 주주(구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11.91%에 대해서 사전에 보호예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소액 주주들이 상장 당일 매도 행렬에 동참할 경우 한번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주식 수만 해도 872만1320주에 달한다.


반면 SK바이오팜의 경우 ㈜SK의 100% 자회사라는 이점이 있었다. IPO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지분은 의무적으로 6개월 이상 보호예수가 강제되기 때문에 구주주의 매도에 의한 유통 주식 수 증가라는 문제는 애초에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후 주가 상승 폭이 SK바이오팜 보다 낮을 뿐 가격 상승은 며칠간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공모가가 순이익을 기반으로 평가된 주당 평가액(2만9950원)보다 19.87% 낮게 결정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는 게임 기업들에 대한 우호적인 기업가치 평가들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시장 관계자는 "카카오게임 주식이 장외 시장에서 주당 6만원대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공모가 덕분에 상장 후 주가 우상향 곡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4월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후 카카오 내 모바일게임사업부문을 양수함으로써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적재산권(IP), 플랫폼, 퍼블리싱 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게임사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9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카카오(지분율 58.965, 6월말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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