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코스맥스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 생산케파(capa) 확대와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새롭게 떠오른 뷰티 트랜드인 '마스크 메이크업' 신제품 출시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19 화마 속에서도 위생용품의 판매호조 덕에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듬에 따라 성장기조를 계속해 이어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7077억원의 매출과 4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58.3% 증가한 금액이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포인트 상승한 6%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이 기간 125억원에서 150억원으로 19.6% 늘어났다.

대다수 국내 화장품 제조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 매출이 줄어들었던 것과 달리 코스맥스가 개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과 기초화장품이 국내외 할 것 없이 판매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특히 손소독제의 경우 상반기에만 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9년 연간 매출액(10억원) 대비 50배나 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익 개선은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외화환산이익 등 금융이익과 기타이익이 크게 늘어난 부분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실제 화장품과 손소독제 주요 원재료인 글리세린만 해도 1킬로그램(kg)당 가격이 6월말 기준 1180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35원이나 낮아졌다. 이에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도 86.2%에서 84.5%로 1.7%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 올 상반기 금융이익과 기타이익은 2019년 상반기 대비 61.5% 증가한 127억원을 기록해 금융비용과 기타비용 증가분을 대거 상쇄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 상반기 국내외 할 것 없이 기초화장품과 손소독제 등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 신장을 일궈낼 수 있었고, 2분기 들어 원재료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원가부담이 줄면서 수익 역시 대거 개선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는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하반기에는 민감성 기초화장품, 안 묻어나는 화장품 등 '마스크 메이크업' 신제품을 출시해 실적 개선을 일궈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스맥스는 최근 7000여개의 화장품 원료를 검사하고 10단계 필터시스템을 검증하는 안정성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개발되는 화장품은 기존 마스크 메이크업 제품과 달리 유해성분이 전혀 없어 보습과 진정 등 특징적 기능 외에도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제품이란 게 코스맥스 측의 설명이다.

또한 상반기 호실적을 내는데 원동력이 됐던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의 생산케파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코스맥스는 국내외에서 연간 17억9308만개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별도의 생산설비 증설 없이 소비가 축소된 색조화장품 등 일부 생산설비를 활용해 손소독제, 핸드워시 등의 위생용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생산효율화가 이뤄지면 올 한해 위생용품에서만 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홍보 중인 소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고객사를 늘리는 한편, 뷰티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도 매진하고 있다. 앞서 코스맥스의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지난 2018년 스타트업 발굴, 육성 전문기업인 블루포인트 파트너스 등과 업무 협약(MOU)를 맺고 뷰티 분야 유망 기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국내 뷰티업계 상황이 워낙 안 좋다보니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손 소독제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제품을 꾸준히 생산 및 개발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최근 개발한 기초 화장품 개발 시스템을 이용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온라인 위주 판매 업체와 국내외에서 협업을 늘려 세계 1위 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