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재간접 펀드 '쇼크' 줄줄이 환매 중단
키움자산운용·브이아이자산운용, 교보증권 재간접 펀드 운용 차질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해외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사모펀드에 투자한 재간접 공모펀드의 환매가 중단되면서 운용업계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유럽, 미국에서 운용되는 모펀드 운용의 차질로 국내에서도 잇딴 환매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전일 공모펀드인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의 환매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이 펀드는 영국에 소재한 자산운용사 H2O가 운용하는 'H2O 멀티본드' 와 'H2O 알레그로' 펀드 등을 편입한 재간접형 공모펀드다. 펀드의 운용규모는 약 3600억원이다. 키움자산운용은 최소 4주간 환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환매 중단은 프랑스 금융감독청(AMF)이 H2O에게 해당 펀드들이 보유한 비유동성 사모채권이 위험하다며 사이드 포켓팅을 권고한 탓이다. 사이드 포켓팅은 보유자산 일부의 부실, 유동성 부족,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이 어려워졌을 때 해당 자산을 포트폴리오 내 다른 자산과 분리하는 것을 뜻한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얼터너티브 펀드의 자산 중 'H2O 멀티본드' 와 'H2O 알레그로' 펀드의 비중은 약 25% 정도"라면서 "해당 펀드 내에서도 문제가 된 사모사채 자산의 비중은 전체 펀드 대비 6~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펀드에서 해당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환매 청구에 응하는 것은 투자자 간의 형평성을 해칠 염려가 있다고 판단해 환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1.5%, 최초 설정한 2018년 10월 이후 약 18.7%(A클래스 기준)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옛 하이자산운용)도 이달 초 H2O가 운용하는 멀티본드 펀드 등을 투자자산으로 삼는 '브이아이H2O멀티본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의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판매사에 고지했다. 자산규모는 1000억원대다.


브아이아자산운용 측은 H2O펀드 환매중단 조치에 대해 최근 일어났던 사모펀드 부실 사고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브이아이운용 재간접 사모펀드에 편입된 비시장성 자산의 비율은 5% 내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브이아이운용 관계자는 "H2O운용은 펀드자산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일시적으로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펀드 자산의 부실과는 무관한 자산가치 평가와 관련돼 있는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 이어 미국내 모펀드에 투자된 재간접펀드에서도 환매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교보증권이 설정한 '교보증권 로얄클래스 글로벌M' 펀드도 약 105억원 규모의 환매를 재연기했다. 지난 3월 환매를 연기한 뒤 추가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


해당 펀드는 미국 소상공인 매출 채권에 투자하는 홍콩기반 자산운용사 탠덤의 탠덤크레딧퍼실리티펀드(Tandem Credit Facility Fund)를 재간접 펀드 형식으로 출시한 상품이다. 판매는 신한은행이 담당했다. 


글로벌M 펀드의 환매 재연기는 미국 소상공인 대출 금융사 'WBL'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부실채권이 발생한 것이 결정적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부실채권 발생하면 5영업일 내에 정상채권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운용사 탠덤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부실 운용에 대해 운용사인 탠덤 등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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