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풍 시대
인기 열풍에도 속끓는 하이일드 펀드
연말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일몰 이후 시장침체 우려…영구화 전환 시급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하반기 공모 시장이 호황 속에 미소를 짓고 있는 곳이 있다. 하이일드(High yield) 펀드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 덕에 일반 청약에 비해 물량 확보가 쉬다는 점에서 시중 자금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하이일드 펀드가 누려온 혜택이 올해말 일몰 예정인만큼 향후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31개 하이일드 펀드 설정액은 총 5491억83000만원이다. 최근 일주일간 설정액이 229억8339만원 증가했고 최근 3개월 사이에는 3696억2205만원 늘어났다.


하이일드 펀드의 선전은 최근 불어닥친 공모주 청약 열풍 덕분으로 풀이된다. 공모주 청약 열기로 높은 경쟁률이 쏟아지자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는 하이일드 펀드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공모주 청약 열기에 불을 붙인 SK바이오팜(에스케이바이오팜)은 지난 6월 23~24일 양일간 공모청약을 진행했다. 3개월 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설정액을 보면 대어급 기업의 상장에 앞서 자금이 몰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14년 4월 출시된 하이일드 펀드는 총자산 대비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전체 투자자산의 30% 이상은 신용등급 BBB+ 이하의 채권과 코넥스 주식에 투자된다. 


초기 하이일드 펀드는 비우량 회사채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에도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외면 탓에 초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정부는 시장 외면을 극복하기 위해 하이일드 펀드에 분리과세와 공모주 10% 우선 배정 혜택을 부여했다. 분리과세 혜택은 2017년 말 일몰됐지만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올해말까지 남아있다. 


공모주 우선 배정외에도 배정 비율이 더 높은 코스닥벤처펀드(30%)가 코스닥 종목만 담을 수 있는 것과 달리 유가증권 종목도 담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해 보였다. 


덕분에 하이일드 펀드는 대어급 기업의 공모 청약마다 주목을 받았다. 출시 첫 해에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출시 8개월 만에 2조원이 넘은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청약 경쟁률은 각각 195대 1, 134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만 제일모직이 30조649억원, 삼성SDS가 15조5520억원이 몰리면서 각각 역대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오는 12월 31일 일몰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강점이던 우선 배정 혜택이 사라지면 하이일드 펀드의 부진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상장을 계기로 하이일드 펀드 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신용도가 낮은 회사 입장에서는 반가운 상황"이라며 "하이일드 펀드가 발행된 회사 자금줄이 막혔을 때와 공모 시장에 나온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 등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몰 연장을 검토하지 않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의 일몰 연장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최근 정부가 공모주 배정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만큼 이마저 쉽지않은 상황이다. 


하이일드 펀드 혜택 연장은 금융투자협회가 업계 의견을 모아 금융위원회와 함께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마련한 뒤 자율규제위원회에 상정해 통과시켜야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개정안이 확정되어야 일몰 연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협회에서 특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우선 배정 혜택 일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일몰 규정이 명시돼 있지만 업계에서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고 검토 중인 단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영구화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인수업무 규정에 정의된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 부문을 삭제하고 하이일드 펀드를 새로 규정해 영구히 10% 우선배정 혜택을 달라는 것이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기업이 성장해 상장을 하면 중소·중견기업이 되는데 이들의 신용등급은 아무리 높아도 BBB가 되기 어려운 만큼 비우량 회사채의 가장 큰 수요를 하이일드 펀드가 담당해 왔다"며 "연장없이 일몰이 이뤄지는 것은 비우량 기업이 향후 우량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금 공급의 가치 사슬을 잘라버리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이일드 펀드는 여러차례 우선배정 혜택이 한시적으로 연장돼 왔지만 미래 불확실성을 낮추고 장기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영구적 우선배정 혜택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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