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풍 시대
경쟁률 과열의 허점
배정방식, 일반청약자에 불리…가격 결정 방식 개선 요구도 '솔솔'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청약 열풍이 거세지면서 공모주 시장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청약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공모주를 많이 배정 받는 현재 방식이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공모주식의 20% 이상은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해야 한다. 증거금에 비례해 공모주를 배정하고 있어 많은 증거금을 낼수록 많은 주식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연일 최고 경쟁률이 쏟아지면서 불거졌다. 현 시스템이 소액으로 투자하는 일반투자자에게 불리하다는 것. 


실제 공모주 청약 열풍 신호탄을 쏜 SK바이오팜은 공모 청약 경쟁률 323.03대 1을 기록, 1주를 받기 위해서는 증거금 387만6000원이 필요했다. 카카오 계열사 중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선 카카오게임즈 역시 1524.8대 1을 기록하면서 2400만원을 증거금으로 내야 1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소형급 IPO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배정 방식 개선 필요성에 힘이 실렸다.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주목을 적게 받은 기업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1주를 배정받는 데 더 많은 증거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최고 경쟁률은 3039.56대 1을 기록한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이루다다. 2위는 2493.57대 1을 기록한 영림원소프트랩이며, 뒤이어 한국파마(2036대 1),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1727.11대 1), 티에스아이(1621.1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이들은 공모 규모 100억~300억원인 소형급 딜이다.


이처럼 동일 문제가 반복되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공모주 배정 방식을 개선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개선안은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하는 20% 중 일정 부분을 소액투자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어떤 방향으로 배정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며 "방식이나 물량 등 국회나 언론에서 제기됐던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모든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역시 "금융위에서 정책 방향성을 설정하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해당 내용이 확정되면 협회로 넘어와 업계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의견을 청취하고 제도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수량뿐 아니라 가격 산정에 대한 방식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높은 경쟁률로 대변되는 시장의 수요가 공모가에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공모가는 인수회사와 발행회사가 협의해 단일가격으로 정하거나 일반청약 전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관계자는 "경쟁률이 높으면 시장 수요가 많다는 의미인데 현재 공모가 산정 방식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높은 수요가 가격에 반영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가에 시장 수요가 반영되는 구조에서는 경쟁률이 떨어지면 가격이 내려가고 투자자가 배정받는 물량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배정 이전의 모든 과정을 손봐야 해 큰 작업이 되겠지만 가격과 수량에 관한 논의는 함께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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