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코로나19 위기 속 이익 창출 비결은
수익 중심 선제적 사업재편·영업전략 효과 '톡톡'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동국제강이 철저한 수익 중심의 선제적 사업재편과 영업전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이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동국제강만 홀로 이익을 대폭 끌어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560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22.3% 개선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6.2%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을 가뿐히 제쳤다. 포스코는 3.1%의 영업이익률(연결기준)을 내는데 그쳤으며 현대제철은 영업적자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제조업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동국제강이 이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제적인 사업재편이 큰 역할을 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몇 년간 경쟁력 중심으로 철강 품목별 사업 구성에 변화를 꾀했다.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후판사업은 포항공장 1~2후판을 순차적으로 폐쇄하며 부담을 줄여나갔다. 반면 봉형강(철근, 형강)부문은 인천공장 신규투자를 통해 주력사업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2015년에는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합병하면서 냉연사업을 추가시켰다. 이를 통해 한때 동국제강 매출의 35%에 달했던 후판은 13% 수준까지 축소됐고, 봉형강은 48%, 냉연은 35% 비중까지 올라섰다.


동국제강의 사업재편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내수집약적인 품목인 봉형강부문 확대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으며, 냉연사업을 새로 흡수함으로써 각 품목에 가해졌던 실적 부담을 한결 덜었다. 무엇보다 후판사업 비중을 대폭 낮춘 것은 기업 전반의 적자를 줄이고 흑자경영으로 돌아서게 한 중요한 토대가 됐다. 


동국제강 실적 개선을 견인한 또 다른 요인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제품 확대 노력이다. 동국제강은 시장점유율 경쟁에 떠밀린 덤핑이나 저가 판매를 지양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나가고 있다.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 된 요인이다.


동국제강은 현재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친환경 공법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컬러강판에 세균·바이러스 등 억제 기능을 더한 '럭스틸 바이오' 신제품이 대표선수다. 이 제품은 항균 엘리베이터 방화문, 일반 건축 내장재, 제약회사와 반도체·식품공장 등에 폭넓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국내외시장의 항균 컬러강판 판매를 확대하는 등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지난 7월에는 최고급 컬러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 증설도 결정했다. 신규 설비는 연간 7만톤의 컬러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이다. 투자비용만 약 250억원이 투입된다.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동국제강 컬러강판 생산라인은 총 9개로 늘어난다. 연간 생산능력도 종전 75만톤에서 85만톤 수준으로 확장된다. 국내 경쟁업체들이 1~4개 라인에서 최대 10~40만톤 내외의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규모다.  


특히 신규 컬러강판 라인의 경우 세계 최초로 라미나(Laminate) 강판과 자외선(UV) 코팅 공정을 혼합한 광폭라인(1600mm)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점차 다양화되는 가전업계 수요를 충족하고 고급 건자재 시장까지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철근과 H형강, 냉연부문에서 이익 개선 효과가 컸다. 앞으로도 무리한 매출 경쟁을 지양하고 품목별 시장여건을 고려한 탄력적인 영업전략과 투자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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