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대한항공, 신용등급 적정성 재검토"
코로나19 장기화 속 신용도 하향압력 여전
(사진=대한항공)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재검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의 실적 불확실성과 신용도 하향압력을 주제로 한 웹세미나(Web Seminar)에서 "4분기 중 대한항공의 신용등급(현재 BBB+) 적정성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속 실적 감소와 유동성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주된 이유다. 


지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하향압력은 여전히 높다"며 "코로나19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당분간 여객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화물부문의 초과이익과 비용절감 효과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이동제한조치로 사실상 해외 입출국이 쉽지 않아 주요 수익원인 항공여객수요의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국가들이 입국제한을 완화하고 항공사들도 운항재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유학생이나 현지교민, 기업 출장 수요 등에 국한된 조치라서 실질적인 항공 여객수요의 기반이 되는 여행수요의 회복시점은 여전히 요원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규제조치국가는 지난달 말 기준 165개국에 달한다. 


지 연구원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국면전환을 이루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며 "백신의 효과가 상당수의 국가에서 공유될 때까지는 본격적인 여객수요의 회복으로 이어지는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동성 우려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도 지적했다. 자구노력과 정부지원으로 단기 유동성 우려는 완화됐지만 일시적인 대책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정부지원을 제외하고 약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와 약 9910억원 규모의 기내식사업부 매각 등으로 약 2조원의 자본확충을 이뤘다.


대한항공 차입금 구성과 올해 하반기 월별 원리금 상환 예정액.(자료=한국기업평가)


지 연구원은 "자금조달 환경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하반기 월평균 약 5800억원으로 과중하고, 계열사 차입금 차환 이슈 등이 도사리고 있어 유동성 변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등의 금융기관에 HIC 관련 약 9억달러(한화 약 1조700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만기는 10월18일이다. 대한항공은 HIC를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 연구원은 "자산매각은 현재의 과중한 차입금 규모와 저하된 이익창출력을 감안하면 재무부담을 완화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여객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이익창출의 감소는 불가피하고 이는 신용등급 하향압력을 해소하기 쉽지 않게 할 것"이라고 짚었다.


지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2023년 이후에나 예전 수준의 실적(매출 약 12조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세계 항공수요의 회복시점을 2024년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지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은 7조2000억원 수준일 것"이라며 "2022년까지 여객매출은 2019년의 35~6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기여도가 높았던 화물부문도 운임상승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지난 2분기에 화물부문을 확대해 깜짝실적을 달성했지만, 세계 항공업계가 대형항공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점차 화물운송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서 화물공급량과 단가 변화로 화물부문의 초과이익이 한계에 직면할 것이란 설명이다.


지 연구원은 "최근 델타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여객기 구조변경을 통해 화물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2분기와 같은 긴급수요(방역물품)나 누적수요(사태 초기 운송 중단된 화물) 효과도 둔화될 것으로 보여 화물 특수가 계속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왼쪽부터)대한항공 매출전망, 부문별 매출 전망, 영업이익 전망.(자료=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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