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관리종목지정 위기 유증으로 막나
2019년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 자본총계 대비 50% 넘어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헬릭스미스가 지난 17일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내세운 사유는 메인 파이프라인 엔젠시스에 대한 집중투자와 고부가·고성장 바이오플랫폼 사업 육성이었다. 그러나 바이오업계에서는 "헬릭스미스가 올해 자본 확충을 이루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이 유력하기 때문"이라며 재무적 위험을 유증의 숨은 배경으로 지적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9월 엔젠시스의 임상 3-1상 실패 뒤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엔젠시스 임상 3-2상 최종 프로토콜 제출을 완료, 미국 임상을 재개한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더해 엔젠시스 파이프라인 하나로 승부를 거는 것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해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는 유증 발표 당시 "헬릭스미스에는 상업적 잠재력이 거대하고 흥미로운 후보물질들이 많다"며 "쌓아놓은 유무형 자산을 이용, 고부가·고성장 산업에 힘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때 추가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최근 헬릭스미스의 재무상황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005년 기술특례 1호로 상장된 헬릭스미스는 올해 코스닥 시장 입성 15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매출 및 영업이익 실현에 애를 먹고 있어 관리종목 편입 위기에 처한 것이 현실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8조 1항 3호에 따르면 ▲최근 3사업연도중 2사업연도에 각각 당해 사업연도말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있고 ▲최근 사업연도에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있는 코스닥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기술특례 기업의 경우 상장 5년 뒤까지 예외가 적용되지만 헬릭스미스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헬릭스미스는 2019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약 108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자본총계 약 1991억원 대비 약 54.36%로 50%를 초과했다. 올해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본총계 대비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없다. 올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50% 미만으로 줄인다 해도 내년에 50%를 초과하면 '최근 3년 중 2년'에 해당되기 때문에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헬릭스미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2020년 반기기준으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약 505억원을 시현해, 자기자본 약 1520억원 대비 33.25%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50%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이러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방안으로 유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헬릭스미스의)유증은 '분자(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를 줄이는 것 대신 '분모(자본총계)'를 늘리는 것으로, 3000억원 유증이 완료되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계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에도 간신히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벗어났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8조 1항 2호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인 기업은 관리종목 대상이 된다. 헬릭스미스 매출액은 2014년 61억원, 2015년 77억원, 2016년 68억원에서 2017년과 2018년 32억원으로 절반 가량이 줄었다. 이에 헬릭스미스는 2019년 건강기능식품 홈쇼핑 진출로 매출액을 45억원으로 끌어 올려 위기를 넘겼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대해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공시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것이 지금까지 회사 입장의 전부다. 아직은 유증과 관리종목 지정의 상관관계를 말할 수 없다"며 "조만간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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