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편취 규제 피한 LG CNS, 내부거래 8%↑
지분 매각으로 일감 몰아주기 빗겨가...화학‧전자서 800억 늘어

[팍스넷뉴스 조아라 기자] LG그룹의 시스템 통합(SI, System Integration) 계열사인 LG CNS의 올 상반기 내부거래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LG그룹이 LG CNS의 지분 일부를 내다 팔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 CNS 반기보고서 참고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 CNS의 올해 상반기 내부거래(특수관계인+해외법인) 규모는 697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520억원) 증가했다.


전체 매출(별도 재무제표 기준) 1조2428억원 중 계열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6.1%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9%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그만큼 대외 매출이 줄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LG CNS 감사보고서 참고


국내 계열사 매출은 63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3억원(6.2%) 증가했다. 특히 LG CNS의 매출 1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 거래가 늘어난 게 주효했다. 


LG전자에서 발생한 매출은 408억원(21.3%) 증가한 2327억원이다. 최근 스마트시티·스마트홈 구축, 사물인터넷(IoT) 제품 출시와 관련 연구·개발이 진행되면서 LG CNS도 동반 성장한 모습이다. LG화학에서 발생한 매출은 1486억원으로 396억원(36.1%) 증가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정보통신 사업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LG CNS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계열사 매출은 6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73억원보다 148억원(31.2%) 증가했다.


LG CNS는 LG전자 등 대부분의 계열사에 SI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산시스템 기획부터 시스템 구축, 운영‧유지 보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하드웨어 장비를 납품한다. 2017년까지는 경쟁사 입찰이 없는 수의 계약만으로 일감을 받았다.  2018년부터 경쟁 입찰도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SI의 내부거래 비중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관계사에 전산시스템 구축을 맡긴다. 그렇지 않으면 삼성SDS나 SK㈜ C&C 등 경쟁사에 시스템 구축과 관리 업무를 넘겨야 한다. 이 경우 회사의 핵심 기술과 정보가 유출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해 5월 정부는 대기업 계열 SI 업체들의 내부거래 비중을 문제 삼으며 칼날을 겨눴다. SI업체의 지분을 보유한 총수 일가가 내부거래로 실적을 올려 배당 등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총수 일가에 SI 업체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일감을 외부에 개방해 대외 매출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 50% 이상을 가질 경우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을 발표했다.


당시 구본무 회장 등 오너 일가는 ㈜LG의 지분 46.7%를, ㈜LG는 LG CNS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8년 3월 1일 기준, 고(故) 구본무 회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11.28%, 구본준 7.72%, 구광모 회장 6.24% 였다. 사익 편취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려면 내부거래 규모를 줄이거나 지분을 내다 팔아야 했다.


㈜LG는 LG CNS 지분을 정리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선제 대응했다. 지난 2분기 지분 35%를 1조19억원에 맥쿼리PE에 넘겼다. 24일 현재 LG(주)가 보유한 LG CNS 지분율은 49.95%로 정부 규제에서 자유로워졌다.


앞으로 주력 계열사 중심의 내부 거래 규모는 증가할 전망이다. LG CNS는 2023년까지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 IT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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